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저호흡 또는 무호흡으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상기도 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수면호흡장애로, 저산소혈증 및 잦은 각성과 수면의 분절화로 인한 주/야간 증상을 동반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 저하, 주간 졸림,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발생률을 높이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비만, 고령, 남성, 안면골격구조 등이 있으며,1) 비만 및 고령인구의 증가로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로,2) 전세계적인 유병률은 9%–38%에 달한다.3)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있고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가 5 이상인 경우 확진한다. STOP-Bang 설문지(snoring, tiredness, observed apnea, blood pressure, body mass index [BMI], age, neck circumference, gender)와 같은 선별검사도구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고위험군을 감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을 포함하는 알레르기 질환은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4)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전세계적으로 성인에서 10%–40%까지도 보고되는 흔한 질환이며,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동반 이환도 흔하다.5)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알레르기 비염은 동반된 경우가 흔하며, 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동반 유병률을 35.2%로 보고하고 있다.6) 두 질환 간에 연결된 정확한 병태생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소적 및 전신적 염증반응과 이로 인한 상기도 리모델링, 상기도 폐쇄성 증가, 수면의 질 감소, 일주기 리듬의 불균형 등의 기전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7,8)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이나 심각도가 수면무호흡 증상의 심각도나 수면다원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는 연구마다 다양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또한 관련성에 대한 연구 대부분이 해외 연구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를 토대로 STOP-Bang score를 사용하여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평가하였으며, 알레르기 비염 관련인자를 알레르기 비염 증상 및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의 두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각각에 대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를 위해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원시자료를 활용하였다. 총 22,559명 중 40세 이상 표본 13,834명을 추출하였고, 조사할 항목으로는 STOP-Bang 설문지 항목 알레르기 비염 관련인자(비염 증상 특성,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 설문 항목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결측값을 제외한 8,956명을 본 연구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 면제 승인을 획득하여 수행하였다(KC23ZASI0521).
본 연구의 독립변수 중 하나인 비염 증상은 “최근 12개월 이내, 감기(발열, 인후통증)와 관련 없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 등의 비염증상을 경험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따른 증상 경험에 따라 ‘유’, ‘무’로 분류하였다. 증상이 있다고 답한 경우, 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ARIA) classification9)을 기반으로 하여 증상 패턴, 빈도, 심각도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이 있었다. 비염 증상 패턴은 ‘특정 계절’과 ‘일년 내내’로, 비염 증상 빈도는 일주일 내 지속기간이 4일 이상이면서 지속기간이 1달 이상인 경우 ‘지속적’, 그 외는 ‘간헐적’으로 분류하였고, 비염 증상 심각성은 생활에 방해되는지 여부를 바탕으로 ‘심한 비염’과 ‘경미한 비염’으로 분류하였다. 알레르기 비염이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의 동반 이환이 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또 다른 알레르기 비염 관련인자로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를 선정하였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①알레르기 비염, ②천식, ③아토피 피부염이 포함되도록 하였고, 각 질환의 유병여부는 의사 진단 경험을 토대로 분류하였다.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는 세 가지 질환 중 하나라도 의사 진단 경험이 있는 경우 ‘유’, 그렇지 않은 경우 ‘무’로 분류하였다.
STOP-Bang score는 모든 폐쇄성수면무호흡(AHI>5 events/h), 중등도 폐쇄성수면무호흡(AHI>15 events/h) 및 중증 폐쇄성수면무호흡(AHI>30 events/h)에 대해 각각 84%, 93% 및 100%의 민감도를 보여주며, 특이도는 각각 56.4%, 43%, 37%를 보여주는 선별검사 도구로, 다른 선별검사 대비 진단적 정확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한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도 STOP-Bang 설문지는 다른 선별검사(Berlin Questionnaire, Four-Variable Screening Tool)와 비교하여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었다.11)
STOP-Bang score는 8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코골이 소리가 큰지, 낮에 피곤함을 느끼는지, 수면 시 무호흡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 고혈압인지, BMI가 35 kg/m2를 초과하는지, 50세를 초과하는지, 목둘레가 두꺼운지(남자 43 cm 초과, 여자 41 cm 초과), 남자인지 여부를 바탕으로 하여 해당되는 개수를 파악하고 점수를 산출하였다. STOP-Bang 설문지에서 0–2점이었다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저위험군에 해당되며, 중등도 혹은 중증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결과를 바탕으로,12) 그 점수 합계가 3점 이상인 경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고위험군’으로, 2점 이하인 경우 ‘저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가구소득은 중위수를 기준으로 ‘하’와 ‘상’으로, 거주지역은 동과 읍·면 여부에 따라 ‘도시’와 ‘시골’로 분류하였다. 흡연은 현재 흡연 여부에 따라 ‘유’, ‘무’로, 고위험 음주는 폭음(남성 7잔 이상, 여성 5잔 이상) 빈도가 주 1회 이상인지 여부에 따라 ‘유’, ‘무’로 분류하였다. 신체활동은 평소 1주간 일 또는 여가 관련하여 최소 10분 이상 계속 숨이 약간 차거나 심장이 약간 빠르게 뛰는 중강도 신체활동이나, 최소 10분 이상 계속 숨이 많이 차거나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유’, ‘무’로 분류하였다. BMI는 23 kg/m2 미만인 경우 ‘정상 또는 저체중’, 23–25 kg/m2 미만은 ‘과체중’, 25 kg/m2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했고, 스트레스 인지 정도는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에서 ‘대단히 많이 느낌’, ‘많이 느낌’을 스트레스 인지정도 ‘높음’으로, ‘조금 느낌’, ‘거의 느끼지 않음’을 스트레스 인지정도 ‘낮음’으로 분류했다. 당뇨는 공복혈당 126 mg/dL 이상 또는 의사 진단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 사용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으로 정의하였으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총콜레스테롤이 240 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분석지침에 따라 원시자료의 복합표본 설계특성을 고려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STOP-Bang score에 따른 범주형 변수의 빈도와 가중 백분율을 제시하고 Rao–Scott 보정을 적용한 카이제곱 검정(chi-square test)을 실시하였다. 또한 STOP-Bang score에 따른 연령의 평균을 산출하기 위해 일반선형모형(general linear model) 분석을 실시하였다. 알레르기 비염 관련인자(비염 증상,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상대 위험도로써 오즈비(odds ratio, OR) 및 95% 신뢰구간(95% confidence interval, CI)을 산출하였다. Model은 3개로 구성하였는데, Model 1은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았고, Model 2는 연령과 성별, BMI의 영향을 보정하였으며, Model 3은 연령, 성별, BMI, 소득, 거주지역, 흡연, 음주, 신체활동,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영향을 보정하였다. 통계분석을 위해 SPSS Statistics 26 (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였으며 모든 분석에서 유의한 P값은 0.05 미만을 기준으로 하였다.
총 8,956명 중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3,390명, 저위험군은 5,566명이었다. 분석결과, 신체활동을 제외한 모든 특성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평균 연령은 고위험군에서 60.62세(standard error, 0.25), 저위험군에서 54.96세(standard error, 0.23)로 고위험군에서 더 높았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고위험군에서 남성의 비율은 76.2%, 저위험군에서 32.5%로 유의하게 비율이 높았다.
고위험군에서는 비만의 비율이 50.9%로 높았고, 저위험군에서는 정상체중 또는 저체중의 비율이 43.6%로 높았다. 동반질환의 경우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고위험군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고위험군에서 가구소득이 낮고, 거주지역이 시골이며, 현재 흡연, 고위험 음주, 스트레스 인지가 높은 군의 비율이 저위험군에 비해 더 높았다(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risk of sleep apnea
Variables | Categories | All (n=8,956) | Risk of sleep apnea | P-value | |
---|---|---|---|---|---|
High (n=3,390) | Low (n=5,566) | ||||
Age | M±SD | 60.62±0.25 | 54.96±0.23 | <0.001 | |
40–49 | 2,166 (30.4) | 330 (14.0) | 1,836 (39.7) | <0.001 | |
50–59 | 2,314 (31.0) | 877 (34.7) | 1,437 (28.8) | ||
60–69 | 2,347 (22.8) | 1,091 (30.0) | 1,256 (18.7) | ||
≥70 | 2,129 (15.9) | 1,029 (21.3) | 1,037 (12.8) | ||
Sex | Male | 3,896 (48.4) | 2,418 (76.2) | 1,478 (32.5) | <0.001 |
Household income | Low | 4,157 (40.1) | 1,758 (44.5) | 2,399 (37.6) | <0.001 |
Residential area | Urban | 6,896 (82.5) | 2,470 (78.8) | 4,426 (84.6) | <0.001 |
Current smoking | Yes | 1,318 (16.9) | 676 (22.6) | 642 (13.7) | <0.001 |
High-risk drinking | Yes | 1,497 (19.3) | 823 (28.1) | 674 (14.3) | <0.001 |
Physical activity | Yes | 2,671 (33.0) | 988 (32.0) | 1,683 (33.6) | 0.194 |
Stress perception | High | 2,041 (23.5) | 791 (25.2) | 1,250 (22.5) | 0.012 |
BMI | ≥25 kg/m2 | 3,404 (38.8) | 1,666 (50.9) | 1,738 (31.9) | <0.001 |
23–25 kg/m2 | 2,207 (24.7) | 851 (24.9) | 1,356 (24.6) | ||
<23 kg/m2 | 3,345 (36.5) | 873 (24.2) | 2,472 (43.6) | ||
DM | Yes | 1,800 (18.5) | 969 (27.0) | 831 (13.5) | <0.001 |
Hypertension | Yes | 3,716 (37.7) | 2,468 (69.4) | 1,248 (19.5) | <0.001 |
Hypercholesterolemia | Yes | 3,007 (32.2) | 1,336 (40.0) | 1,671 (27.7) | <0.001 |
Allergic disease | Yes | 799 (9.0) | 318 (9.5) | 481 (8.7) | 0.320 |
Allergic rhinitis | Yes | 462 (5.7) | 151 (5.1) | 311 (6.0) | 0.206 |
Asthma | Yes | 282 (2.7) | 138 (3.4) | 144 (2.4) | 0.015 |
Atopic dermatitis | Yes | 124 (1.4) | 55 (1.7) | 69 (1.3) | 0.122 |
Values are presented as the mean±standard deviation (M±SD) for continuous variables and as unweighted number (weighted %) for categorical variables.
BMI, body mass index; DM, diabetes mellitus.
알레르기 질환 유병 여부에 따른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 차이를 살펴본 결과, 천식을 진단받은 경우가 고위험군에서 3.4%, 저위험군에서 2.4%로 유의하게 비율이 높았으며, 이외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그리고 세 질환을 합한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1).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통년성인 경우, 빈도가 지속적인 경우, 증상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각할 경우가 고위험군에서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비염 증상 경험 여부에 따른 두 군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다(Table 2).
Allergic rhinitis symptoms according to risk of sleep apnea
Variables (total n) | Categories | All | Risk of sleep apnea | P-value | |
---|---|---|---|---|---|
High | Low | ||||
Symptom (n=8,956) | Yes | 3,416 (39.8) | 1,327 (39.7) | 2,134 (39.8) | 0.957 |
No | 5,495 (60.2) | 2,063 (60.3) | 3,432 (60.2) | ||
Pattern (n=3,461) | Perennial | 1,689 (45.6) | 716 (49.6) | 973 (43.3) | 0.001 |
Seasonal | 1,772 (54.4) | 611 (50.4) | 1,161 (56.7) | ||
Frequency (n=3,461) | Persistent | 952 (27.2) | 395 (30.3) | 557 (25.4) | 0.006 |
Intermittent | 2,509 (72.8) | 932 (69.7) | 1,577 (74.6) | ||
Severity (n=3,461) | Severe | 995 (29.6) | 401 (32.2) | 594 (28.2) | 0.037 |
Mild | 2,466 (70.4) | 926 (67.8) | 1,540 (71.8) |
Values are presented as unweighted number (weighted %).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경우, Model 1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으나 Model 2와 3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보다 위험도를 각각 1.20배, 1.26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Model 2 [95% CI, 1.07–1.35]; Model 3 [95% CI, 1.10–1.44]).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는 표본 중,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경우가 경미한 경우보다 Model 1 (OR, 1.21; 95% CI, 1.01–1.44)과 Model 2와 3에서 모두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가 높았다(Model 2 [OR, 1.40; 95% CI, 1.14–1.72]; Model 3 [OR, 1.43; 95% CI, 1.12–1.83]).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통년성인 경우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계절성인 경우나 간헐적인 경우보다 Model 1에서만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높았다(perennial [OR, 1.29; 95% CI, 1.11–1.49]; persistent [OR, 1.28; 95% CI, 1.07–1.52]) (Table 3).
OR of high risk in sleep apnea according to symptoms of allergic rhinitis
Variables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
OR (95% CI) | P-value | OR (95% CI) | P-value | OR (95% CI) | P-value | |||
Symptom, yes | 1.00 (0.90–1.10) | 0.957 | 1.20 (1.07–1.35) | 0.002 | 1.26 (1.10–1.44) | 0.001 | ||
Pattern, perennial | 1.29 (1.11–1.49) | 0.001 | 1.13 (0.95–1.34) | 0.155 | 1.09 (0.89–1.33) | 0.397 | ||
Frequency, persistent | 1.28 (1.07–1.52) | 0.006 | 1.25 (1.01–1.56) | 0.039 | 1.19 (0.94–1.51) | 0.151 | ||
Severity, severe | 1.21 (1.01–1.44) | 0.037 | 1.40 (1.14–1.72) | 0.001 | 1.43 (1.12–1.83) | 0.004 |
Model 1 was unadjusted; Model 2 was adjusted for age, sex, and body mass index; Model 3 with additional adjustment for household income, residential area, smoking, drinking, physical activity, stress, diabetes, hypertension, and hypercholesterolemia.
OR, odds ratio; CI, confidence interval.
천식의 경우 일반적 특성의 효과를 보정하지 않은 Model 1에서만 유의한 결과가 있었는데, 천식 병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위험도가 1.44배 높았다(95% CI, 1.07–1.92).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연령, 성별, BMI를 보정한 Model 2와 일반적 특성 모두를 보정한 Model 3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는데, 아토피 피부염 병력이 있는 경우가 Model 2에서 2.00배(95% CI, 1.20–3.34), Model 3에서 2.16배(95% CI, 1.27–3.69)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 병력에서는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세 가지 알레르기 질환 병력을 합한 알레르기 질환 병력의 경우 Model 2와 Model 3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가 Model 2에서 1.33배(95% CI, 1.05–1.68), Model 3에서 1.31배(95% CI, 1.02–1.66)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높았다(Table 4).
OR of high risk in sleep apnea according to allergic disease
Variables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
OR (95% CI) | P-value | OR (95% CI) | P-value | OR (95% CI) | P-value | |||
Allergic disease | 1.10 (0.91–1.32) | 0.320 | 1.33 (1.05–1.68) | 0.016 | 1.31 (1.02–1.66) | 0.031 | ||
Allergic rhinitis | 0.85 (0.66–1.09) | 0.206 | 1.08 (0.79–1.46) | 0.639 | 1.09 (0.78–1.51) | 0.619 | ||
Asthma | 1.44 (1.07–1.92) | 0.015 | 1.45 (0.96–2.19) | 0.074 | 1.33 (0.90–1.95) | 0.155 | ||
Atopic dermatitis | 1.36 (0.92–2.02) | 0.123 | 2.00 (1.20–3.34) | 0.008 | 2.16 (1.27–3.69) | 0.005 |
Model 1 was unadjusted; Model 2 was adjusted for age, sex, and body mass index; Model 3 with additional adjustment for household income, residential area, smoking, drinking, physical activity, stress, diabetes, hypertension, and hypercholesterolemia.
OR, odds ratio; CI, confidence interval.
본 연구에서는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만 40세 이상 성인 8,956명 대상 알레르기 비염 관련인자(알레르기 비염 증상, 알레르기 질환 유병여부)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 간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비염 증상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비염 증상이 심한 경우에서 혼란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증가하였다. 반면 비염 증상이 통년성이거나 지속적인 경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증가하였지만, 혼란변수를 보정한 후에는 유의미 하지 않았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관련 선행 연구 결과는 다양하며,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기도 하였다. Léger 등13)의 연구에서는 비염의 심각도가 불면, 무호흡 등에 영향을 주어 중등도-중증 비염 환자에서 수면의 질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Stuck 등14)의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심각도가 수면다원검사에서 AHI를 포함한 객관적인 수면 지표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면 Wongvilairat 등15)이 시행한 STOP-Bang score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비염 증상의 지속기간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비염 증상의 심각도와는 그렇지 않았다. Zheng 등16)의 연구에서도 비염 증상이 수면다원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비염 증상의 심각도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와는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진 않는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상반되는 연구 결과는 조사된 인구의 차이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관련 변수의 차이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알레르기 질환들이 알레르기 비염과의 동반 이환이 잦고, 코막힘 증상이 빈번하여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선행 연구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17) 또한 본 연구결과, 아토피 피부염 단독으로 병력이 있는 경우도 유의하게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분절화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18) 천식의 경우,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해 비만, 인후부의 지방축적, 상기도 근육의 근병증이 유발되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되고 있다.7) 본 연구에서는 천식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 결과가 유의하지는 않았다.
알레르기 질환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연관기전은 코막힘이 주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비강 부종 및 염증으로 비강 저항이 상승하면 비강 기류가 줄어들면서 상기도 폐쇄가 발생하는데, 특히 수면 시 기도확장근 활성도가 더 떨어지므로 폐쇄가 더 잘 발생한다. 또한 비강 호흡에서 구강 호흡으로의 전환이 발생하는데, 혀가 후하방으로 이동하면서 인두의 직경이 감소하고 기도확장근이 단축되어 호흡 효율이 더 감소하게 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각종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촉진되므로 비강 부종 및 염증을 더 유발하여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9)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관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보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약물치료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근간인 비강 스테로이드 사용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수면다원검사 지표의 개선을 보였을 뿐 아니라, 수면의 질, 주간 졸림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20,21) 한 연구에서는 상기도의 여러 부위에서 호산구증가증 및 염증 반응의 호전도 보고하였다.22)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도 위약에 비해 AHI 개선, 산소 포화도 및 수면의 질 측면에서 개선을 보였다.23) 또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주류인 지속형 기도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에 대한 순응도도 높이는 역할을 하여 수면무호흡증 자체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24) 종합해보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CPAP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단면 연구이기에 알레르기 질환 및 비염 증상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와 통계적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으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둘째,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여부가 의사진단 경험에 대한 문답 형식으로 조사되어 병력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Skin prick test, serum IgE level 등을 통한 알레르기 질환 진단의 객관적인 근거가 있었다면 정확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진단 도구인 수면다원검사 결과가 아닌 선별검사인 STOP-bang score를 이용하여 알레르기 질환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기는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본 연구의 강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샘플에서 STOP-Bang 설문지를 이용하여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와 알레르기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최초의 연구라는 것에 있다. 또한 심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두 질환의 관리와 치료에 대한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심각도나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일차의료 영역에서 알레르기 질환 환자에 대해 STOP-Bang과 같은 선별검사를 통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을 감별하고, 조기진단을 위한 적절한 의뢰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증상 호전과 치료 효율에 도움을 주고, 추후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질환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간의 관계를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규모 인구집단 표본을 토대로 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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