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일차진료 의사에게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의료진과 환자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금연 상담과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의료진의 간단한 조언만으로도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는 일차 진료에서 금연 진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최근에는 금연 치료에 있어 약물 치료 및 상담, 활용 가능한 자원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이 제안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차진료 의사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이다. 특히, 금연 치료를 일상 진료에 통합하여 환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 부담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이에 본 종설에서는 최근 국내 및 해외에서 발표된 금연 임상진료지침 및 문헌을 기반으로 약물을 포함한 금연 치료의 최신 지견을 소개하며, 일차 진료 환경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고 금연 상담으로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관련 자원과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
흡연은 국내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사망 및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가장 큰 건강위험요인 중 하나로, 2019년 기준 국내에서 직접 흡연으로 인해 약 5만 8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1)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2012년 25.8%에서 2022년 17.7%로 감소하였으나, 2008년 이후부터는 성인 남성의 흡연율 감소폭은 둔화된 경향을 보였으며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 20년 동안 5%–7%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2) 최근에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신종담배의 출시 이후,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담배 제품 사용자가 증가하였고, 두 가지 이상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 사용자(dual user)가 늘어나고 있어 신종담배까지 포함한 전체 담배 사용률은 2022년 통계 결과 22.1%로 실제 일반담배(궐련) 흡연율보다 4.4%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3) 특히 신종담배의 경우 기존의 담배를 피워 연기를 흡입하는 흡연(cigarette smoking)보다는 포괄적이고 넓은 의미의 담배사용(tobacco use)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기되고 있다.
담배 연기에는 중독과 의존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포함하여 4천여 종 이상의 독성 화학 물질과 60여 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폐암, 식도암, 위암, 방광암 등의 암 질환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4) 또한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니코틴과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용매와 향료 등 구성 성분의 영향이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담배 사용은 최근 호흡기 질환 및 심뇌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으며,5,6)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할 경우 일반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큰 건강상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담배 사용을 중단하게 되면 연령과 관계없이 즉각적으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장기적인 이득 또한 발생한다.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하고, 2주가 지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기능이 향상된다. 또한 금연은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질환, 심뇌혈관질환, 만성폐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며, 사망률을 낮춰 기대 수명을 연장한다. 이러한 장기적인 효과는 젊은 나이에 금연할수록 더 크게 나타나며 50세 이전에 금연하면 향후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치아가 건강해지며 음식 맛이 좋아지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덜 차게 되는 등 삶의 질 측면에서도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연령에서든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며, 이는 니코틴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줄였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과 흡연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약 3%–5%만이 치료를 받지 않고 의지력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며,7) 이러한 낮은 성공률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금연 중재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많은 금연 지침의 핵심이 되고 있는 2008년 미국 보건복지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금연 치료 권고안8)에 따르면 흡연은 반복적인 중재와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정의하고,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는 모든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권장하며 상담과 약물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금연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6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9)가 발표한 금연진료지침에서도 흡연자에 대한 금연 상담, 집중적인 행동 지원, 그리고 약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금연 개입을 일차의료의 기본적인 부분으로 통합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이러한 접근법은 흡연을 단순히 개인 의지의 문제로 간주하지 않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이해하며, 흡연자의 금연 성공을 위한 체계적인 중재와 진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특별한 금기증이 없는 한 모든 흡연자에게 금연 상담과 약물 치료의 병행을 권장한다.
금연 상담은 일반적으로 흡연 여부 및 금연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그에 따라 다음 4가지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Figure 1).10) 각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접근이 권장된다: [1] 현재 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며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경우 적절한 금연 치료를 제공하며, [2] 현재 담배를 사용 중이나 당장 금연 의지가 없는 경우 금연 동기를 북돋아 준다. [3] 과거 흡연자의 경우에는 금연 유지와 재흡연 예방에 도움을 주며, [4] 담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대상자에게는 비흡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5As 상담 전략은 금연에 대한 의지가 있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일차 진료 환경에서 간단하고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Table 1).10) 이는 (1) 환자에게 흡연 여부를 묻고(ask), (2) 금연에 대해 권고하고(advise), (3) 금연 시도에 대한 의지를 평가하고(assess), (4) 금연 시도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assist), (5) 후속 진료 날짜를 예약하는(arrange)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5As 전략은 간결하게 진행되도록 설계되어 실제로 수행하는 데 3분 이하가 소요되며, 임상 상황에 따라서 정해진 방식과 다른 순서나 형식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11)
The 5As for the patient willing to quit and 5Rs for enhancing motivation to quit tobacco
Component | Action & strate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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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5As for the patient willing to quit tobacco | |
Ask | Ask the patient if he or she uses tobacco • For every patient at every clinic visit, implement an officewide system that ensures that tobacco-use status is documented |
Advise | Advise him or her to quit • In a clear, strong, and personalized manner, urge every tobacco user to quit |
Assess | Assess every tobacco user's willingness to make a quit attempt at this time • “Are you willing to give quitting a try?” |
Assist | Assist those who are willing to make a quit attempt • Help with a quit plan: to set a quit date, tell family, anticipate challenges to the upcoming quit attempt, and remove tobacco products from your environment • Recommend the use of approved medication, provide intra-treatment social support, provide supplementary materials |
Arrange | Arrange for follow-up contact to prevent relapse, either in person or via telephone • Timing, actions during follow-up contact |
The 5Rs for enhancing motivation to quit tobacco | |
Relevance | Encourage the patient to indicate why quitting is personally relevant, being as specific as possible. Motivational information has the greatest impact if it is relevant to a patient's disease status or risk, family or social situation (e.g., having children in the home), health concerns, age, gender, and other important patient characteristics (e.g., prior quitting experience, personal barriers to cessation). |
Risks | Ask the patient to identify potential negative consequences of tobacco use. |
Rewards | Ask the patient to identify potential benefits of stopping tobacco use (e.g., improved health, better food taste, improved sense of smell, saving money). The clinician may suggest and highlight those that seem most relevant to the patient. |
Roadblocks | Ask the patient to identify barriers or impediments to quitting and provide treatment (problem-solving counseling, medication) that could address barriers (e.g., withdrawal symptoms, fear of failure, weight gain). |
Repetition | The motivational intervention should be repeated every time an unmotivated patient visits the clinic setting. |
현재 금연을 시도할 준비가 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금연 동기를 촉진하도록 고안된 5Rs 상담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Table 1).10) 5Rs는 동기 부여 상담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요소인 관련성(relevance), 위험(risks), 보상(rewards), 장애물(roadblocks), 반복(repetition)을 포함하고 있다. ‘관련성’은 금연이 환자에게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것, ‘위험’은 환자에게 담배 사용의 부정적인 결과를 알려주는 것, ‘보상’은 환자에게 담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의 이점을 강조하는 것, ‘장애물’은 환자에게 금연에 대한 장벽이나 방해 요소를 파악하고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 ‘반복’은 환자가 방문할 때마다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환자 중심적인 면담 기법으로 향후 금연 시도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12)
‘금연에 대한 매우 간단한 조언(very brief advice on smoking, VBA)’은 최근 영국의 국가 금연 교육 센터(National Centre for Smoking Cessation and Training)에서 고안한 금연에 대한 상담법이다.13) 이는 시행하는 데 30초 정도 소요되며, 현재 환자가 담배를 사용하고 있는지 묻고(ask), 최선의 이용 가능한 금연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advice), 금연 치료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시행하는(act)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단계(act)에서, 금연에 관심이 있는 흡연자에게는 약물 치료와 지역 금연 서비스 등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고, 다음 내원 시 흡연 상태에 대해 다시 확인한다. 금연에 관심이 없는 흡연자에게는 정보를 제공한 후, 다음 방문 시 재평가하고 VBA를 반복하여 시행한다(Figure 2). 이 상담법은 일차 진료 시 제한된 자원 및 공간이나 짧은 상담 시간 안에서도 효율적이며 간결하게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고, 환자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금연에 대한 동기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흡연의 해로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의료인이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는 것’(금연에 대한 간단한 조언, brief advice)은 흡연자가 성공적으로 금연할 확률을 1.66배 높이고, 12개월 후에도 비흡연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되었다.14) 따라서 많은 금연 지침에서는 의료인이 모든 흡연자를 진료할 때 금연에 대한 간단한 조언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15)
금연에 대한 약물 치료는 니코틴 금단과 의존성을 줄여 금연에 성공할 확률을 매우 높일 수 있고, 재흡연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16)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United State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의해 승인된 금연 치료 약물로는 바레니클린(varenicline), 니코틴 대체요법(nicotine replacement therapy, NRT), 부프로피온(bupropion) 서방정이 있다. 또한 시티신(cytisine)은 금연에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보조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이 허가되어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바레니클린과 유사한 금연 효과를 보였다.17)
바레니클린은 α4β2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하여 부분 작용제(금연 시에는 이를 약하게 자극하여 낮은 수준으로 도파민을 방출시켜서 금연으로 인한 금단 증상 완화) 및 길항제(흡연 시에는 니코틴으로 인해 유발되는 도파민 작용 활성화를 차단하여 흡연으로 인한 보상 감소)의 효과를 보인다.18)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바레니클린은 위약에 비해 금연 성공률을 2.32배(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 2.15–2.51) 높였다.19)
바레니클린은 복용한 후에 금연 효과를 나타내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연을 계획한 날로부터 일주일 전에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1–3일 차에는 0.5 mg씩 1일 1회, 4–7일 차에는 0.5 mg씩 1일 2회, 8일 차부터는 1 mg씩 1일 2회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12주간 유지하는 것이 표준 용법(standard use)이다. 또한 복용 기간 및 용량에 따라 장기 유지법(extending use, 12주 복용 후 추가 12주 복용), 유연한 금연법(flexible quit date, 바레니클린 복용 시작 후 8–35일 차 중에 유연하게 금연을 시작), 점진적 금연법(reduce-to-quit, 당장 금연을 원하지 않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 저용량 용법(low-dose, 0.5 mg씩 하루 두 번 복용 유지), 고용량 용법(high-dose, 12일 차부터 하루 최대 5 mg까지 증량)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적용 가능하다.20) 그중 장기 유지법의 경우, 12주 동안 바레니클린을 복용하여 성공적으로 금연한 대상자들에게 추가적으로 12주 동안 바레니클린과 위약을 복용하게 한 후 금연 유지율을 비교한 결과, 바레니클린을 연장하여 복용한 군이 금연을 유지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21)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ATS)의 금연 권고안22)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금연학회의 ‘금연치료지원사업을 위한 임상진료지침’에서도 바레니클린의 12주 이상 장기 유지 치료가 표준 치료에 비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 효과적이라고 하였고,23) 바레니클린은 이전 금연 시 재흡연 위험이 높은 흡연자의 경우 1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한편, 고용량 용법의 경우 2 mg을 초과하는 복용량은 승인을 받지 않은 방법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용량을 5 mg까지 증량했을 때 금단 증상이나 금연 성공률에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24) 그러나 최근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초기 2 mg 바레니클린 치료로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들에게 복용량을 3 mg으로 증량한 경우, 2 mg 유지군이나 NRT 변경군에 비해 금연율이 유의미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5) 따라서 표준 용법 외의 치료 전략은 최신 지견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
바레니클린을 복용할 때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오심, 두통, 생생하거나 이상한 꿈, 불면, 졸림, 어지럼증 등으로, 초기에 저용량에서 천천히 고용량으로 증가시키면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중증의 신장기능 저하 환자(estimated creatinine clearance <30 mL/min)의 경우 0.5 mg씩 1일 1회로 시작하여 최대 1일 2회로 용량을 조절하여야 하며, 일부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 최대 0.5 mg 1일 1회로 투여한다. 간기능 장애 환자에서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NRT의 제형으로는 패치(patch), 껌(gum), 정제(로젠지, lozenge)가 있으며,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NRT는 흡연이 아닌 다른 경로로 니코틴만을 제공하여 금연의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패치는 피부에 붙여 니코틴을 서서히 흡수시키므로 일정 시간 동안 니코틴을 공급하는 지속형 제제이고, 껌과 정제는 구강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시켜 빠르게 작용하고 지속시간이 짧은 속효성 제제이다. NRT는 위약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1.55배 더 높게 나타났고(95% CI, 1.49–1.61),26) 패치나 껌, 정제와 같은 제형 간에는 금연 성공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27)
NRT는 외부에서 니코틴을 공급하기 때문에 투여를 시작하면서부터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크란 리뷰의 메타분석에서 금연일 이전에 NRT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에 더 유리한 효과가 있었다(상대 위험도[relative risk, RR], 1.25; 95% CI, 1.08–1.44).27) 또한 바레니클린과 유사하게 12주가 일반적인 치료 기간으로 제시되지만, 높은 금연 성공률을 고려하여 12주 더 연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22,23)
국내에서 NRT는 최근 2주 이내의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하고 있으며, 패치의 경우 건선, 만성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만성 피부질환이나 과민성 피부염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으로는 니코틴의 작용으로 인해 두근거림, 불면증, 두통, 혈압 상승, 구역 등이 있고, 패치의 경우 부착 부위의 피부 반응(가려움, 발적), 껌과 정제의 경우 소화 불량과 구강 작열감 등이 생길 수 있다.
부프로피온 서방정은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이었지만, 추가적으로 금연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금연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된 약제이다. 이 약제는 도파민 및 아드레날린성 작용을 모두 보이며, 니코틴 수용체에 길항제로 작용하고 금연 기간 중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금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28) 2023년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부프로피온은 위약과 비교하여 1.60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29)
부프로피온은 바레니클린과 유사하게 금연 예정일 1–2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한다. 처음 3–6일간은 150 mg을 하루 한 번 복용하고, 이후 한 번에 150 mg씩 하루 두 번으로 복용량을 늘린다. 복용 간격은 최소 8시간을 지켜야 하고, 1회 복용량은 150 mg, 1일 총 복용량은 300 mg을 넘지 않아야 한다. 권장 복용 기간은 최소 7주이며, 필요에 따라 12주간 연장하여 복용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는 서방정이기 때문에 씹거나 분할해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부프로피온을 복용할 때는 경련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 경련이 발생하는 빈도는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복용량을 잘 지켜야 하고, 경련을 경험한 병력이 있는 환자, 양극성 장애의 병력이 있는 환자, 중추신경계 종양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투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프로피온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불면, 두통, 어지러움, 구역, 구갈 등이 있을 수 있다.
시티신은 식물의 씨앗에서 발견된 천연 알칼로이드로 바레니클린과 유사하게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작용하며, 50년 이상 동유럽 및 중부 유럽,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금연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30) 시티신은 위약과 비교하여 1.30배(95% CI, 1.15–1.47)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으며,19) WHO9)의 금연지침에서도 금연을 돕기 위한 약물 치료에 시티신을 포함하였으나(강하게 권고, 중등도 확실성) 아직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약물은 아니다.
여러 연구 결과19,31)에 따르면 바레니클린, 니코틴 대체제, 부프로피온 중 바레니클린이 금연에 가장 효과적인 단일 약제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ATS,22) 아일랜드32)와 대한금연학회23)의 금연 임상진료지침에서도 바레니클린을 니코틴 패치나 부프로피온보다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니코틴 대체제의 병합 사용(니코틴 패치와 껌이나 정제 등의 속효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단일 제형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고,27) 실제로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33) WHO9)에서도 니코틴 대체제 병합요법이 단일요법보다 효과적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바레니클린과 비교하여도 금연 성공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9)
이 외에도 바레니클린과 니코틴 대체제, 부프로피온과 니코틴 대체제,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 등의 병합 요법도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연구는 제한적이며 연구 결과가 상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병합 요법에 대해서는 하루 흡연량이 많거나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 과거 금연 치료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흡연자에게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모든 경우에 흡연자에게 금연 효과 및 투여 방법, 발생 가능한 부작용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후, 개인의 선호도와 병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 약물을 신중히 선정하여야 한다.
국내에서는 NRT의 경우 2주 이내의 심혈관 및 뇌혈관계 질환 환자에서 사용하는 것이 금기이지만, 미국심장학회에서는 안정된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와 급성관동맥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에서도 NRT와 바레니클린을 허용 가능하고 효과적인 금연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으며, 부프로피온도 사용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34) 또한 최근 연구에서도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가진 흡연자에게 바레니클린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35) 따라서 여러 증거들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을 가진 흡연자에서 금연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36)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흡연율이 더 높게 나타나며, 일일 흡연량도 일반적인 집단에 비해 더 많은 경향이 나타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37) 절반 이상의 경도–중등도 정신과적 질환을 가진 참가자를 포함하여 금연 약물의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한 임상시험 결과, 정신 질환자에서 바레니클린, NRT, 부프로피온의 금연 효과 차이는 일반 흡연자에서와 유사하며, 각 약제 간 부작용 발생에도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38) 또한 대한금연학회의 금연 임상진료지침23)에 따르면, 정신 질환을 가진 흡연자의 금연 치료에서 바레니클린과 NRT를 비교한 결과, 바레니클린이 NRT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1.38배 높게 나타났고(95% CI, 1.27–1.50), 심각한 부작용은 둘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RR, 1.07; 95% CI, 1.00–1.15). 다만 정신 질환 과거력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금연 자체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38) 정신 질환을 동반한 흡연자에서는 부작용 발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인정하고 있지만, 신종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는 아직까지 불충분하다. 또한 금연을 목적으로 신종담배를 이용하는 경우, 일반 담배와 신종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중복 사용자가 되거나 지속적인 신종담배 사용자가 되어 흡연을 완벽하게 중단하지 못하였고,39)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낮은 금연 시도율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도 전체 흡연자 중 40% 이상이 중복 사용자로 나타났고, 이들은 일반 담배 사용자보다 높은 니코틴 의존도를 보였다.40) 따라서 금연 치료를 위한 수단으로 신종담배를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모든 담배 제품을 끊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다는 점에서 신종담배 및 중복 사용자에게도 일반적인 금연 상담 및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33)
최근 상당수의 흡연자가 계획하지 않은 금연 시도를 하며 지속적으로 흡연 욕구를 통제한다는 결과가 있었고,41) 5As 상담 전략에 따라 확인된 흡연자의 금연 준비 상태는 다양한 개인적, 상황적 요인의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역동적이라는 증거가 관찰되었다.42) 이에 대해 ATS에서도 금연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은 흡연자에게 즉시 바레니클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준비가 되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2배 더 높은 금연 성공률(95% CI, 2.09–2.98)을 보였다고 하였다.22) 대한금연학회의 금연 임상진료지침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권고하고 있으나 사전 약물 치료의 기간에 대한 연구와 합의는 아직 부족하며,23) 금연 치료를 하는 의료진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
비약물적 치료는 단독으로도 금연에 대한 효과가 있지만, 약물 치료와 함께 제공되면 금연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8) 행동 지원 요법은 금연을 위한 비약물적 치료로 효과가 널리 입증되어 있으며, 상담의 형태와 전달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다. 개별 대면 상담 및 그룹 대면 상담, 전화 상담,9) 재정적 인센티브43) 등은 금연 성공률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반적으로 금연에 대한 조언과 금연 방법에 대한 정보의 내용을 포함한다.
현대 기술 발전의 가속화로 인해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에 대한 도구와 전략이 강조되면서, WHO9)의 금연지침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문자 메시지, 스마트폰 앱,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중재 도구가 금연 지원의 보조 수단 혹은 자기 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금연 지원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개별화된 중재를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나아가, 기술 기반 중재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이나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금연 치료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기술 활용에는 데이터 보호와 윤리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헬스 기반의 접근법은 기존의 행동 요법을 보완하거나 독립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금연 치료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금연 지원 사업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흡연으로 인한 건강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금연 치료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금연 관련 진료 상담과 금연 치료제 및 니코틴 보조제 비용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다. 2015년부터 국민건강보험법 제14조에 근거하여 시행되었으며, 흡연자에 대한 종합적인 금연 치료 지원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및 사망의 위험을 예방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신청한 병∙의원 및 보건소, 보건지소와 모든 약국이 참여하여 1회차에 8–12주 동안 지속하며 1년에 최대 3차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6회 상담 또는 금연 치료제별 투약 기준을 만족하면 차수별 1–2회 본인부담금을 환급해 준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연령과 흡연력 또는 기타 위험 요인에 기반한 고위험군에서 폐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low-dose computed tomography, LDCT)이 폐암 선별 검사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이미 잘 입증되어 있으며,44)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으로 54–74세 성인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LDCT 검사는 폐암 고위험군에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45)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금연은 폐암 발생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폐암 검진이 흡연자에게 금연의 필요성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teachable momentum)가 될 수 있지만, 이상 소견이 없을 경우 흡연을 계속할 구실로 작용할 위험(license to smoke)이 되기도 있다. 따라서 폐암 검진 시행 후 결과 상담에서는 흡연의 위험성과 금연의 이점을 명확히 전달하여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도 흡연의 위험을 간과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약물 치료와 상담을 병행해 금연 성공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보건소 금연 클리닉, 금연상담전화(quitline), 금연캠프 등 국가 지원 금연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46)
전화를 통한 금연 상담은 일반적인 관리를 받은 경우보다 금연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47) 금연상담전화는 1980년대부터 미국, 뉴질랜드, 유럽 각국 등에서 활성화되어 그 효과와 필요성을 입증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양질의 금연 상담 제공을 위하여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금연상담전화는 금연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전문적인 상담사가 최대 1년까지 체계적인 금연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 외에도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의 경로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금연상담전화는 금연에 대한 효과뿐만 아니라 접근의 용이성, 비밀 보장, 개인 맞춤형 상담이 가능함, 상대적으로 적은 경제적 부담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금연길라잡이’(http://nosmokeguide.go.kr)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운영하며 다양한 금연 정보와 국가 금연정책 및 금연사업을 소개하고 흡연 예방 및 금연 촉진을 위한 다양한 금연 정보 및 서비스, 금연 실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모바일 앱,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며 다양한 금연 관련 콘텐츠와 금연 실천 지향적 금연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도 마련되어 있어 금연 정보를 나누고 공감하며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2017년 코크란 리뷰에서도 상호작용적이고 개인 맞춤형 인터넷 기반 개입은 일반적인 관리를 받은 경우보다 6개월 이상 금연을 지속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48)
금연 진료는 일차 진료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개입 중 하나이다. 최신 금연 진료지침과 근거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와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효과적인 금연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제공되어야 하며, 디지털 헬스 도구와 같은 최신 기술은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차진료 의사들은 금연 관련 자원과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통해 금연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