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993–1995년 사이에 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2%였으나1) 2013–2017년 사이에 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4%로 증가하였고2) 암 조기 검진율의 증가와 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 생존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며,3) 이에 따라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의학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 발생 위험 요인 중 연령, 성별, 유전적 소인 등과 같은 교정이 불가능한 요인과 달리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과 같은 생활습관은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의 예방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4) 암 발생과 관련한 생활습관 위험요인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위험요인과 공유되기 때문에,5) 암 진단 후에도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6)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중재가 필요하다.
한국 암 생존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원발성 암이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000년부터 2016년까지 20배 증가하여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상하였다.7)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암 환자와 생존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심혈관질환 예측 지표인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관리도 중요하다. 또한, 혈액암을 비롯한 특정 암 생존자에서 항암 치료와 수술, 또 진단 후 줄어든 신체활동은 근육 감소증으로 이어져 암 치료 유도 대사증후군(cancer treatment induced metabolic syndrome)으로 이환가능성이 높아졌다.8) 암 생존자에게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암성 요인과 비암성 요인에 따라 다양하고, 암 종별 및 항암치료법에 따라 암 생존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각기 다르며, 일부 암 생존자 집단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9,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생존자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 대사증후군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대사증후군 유병 시 암 재발과11)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여12)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데 있으나, 암에 특화된 정보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암 생존자의 대사증후군 발생의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파악하여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제6기(2013–2015년)와 제7기(2016–2018년)의 6개년도 원시자료를 활용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조사 전 질병관리본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아 수행하였다(2013-07CON-03-4C [2013년], 2013-12EXP-03-5C [2014–2017년], 2018-01-03-P-A [2018년]). 이 연구의 분석대상자의 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조사에 참여한 총 47,217명 중에서 19세 미만 9,794명을 제외하였고, 이 중 건강설문조사를 하지 않은 2,345명과 조사는 응답했으나 평생 암 진단 여부가 결측인 1,875명을 제외하였다. 남은 33,203명 중 평생 암 의사진단 경험이 없는 31,571명을 제외하여 평생 암 의사진단 경험자 1,632명을 남겼으며, 다 분석에 포함한 공변수가 결측인 211명을 제외하여 최종 분석대상자는 1,421명(남자 533명, 여자 888명)이었다. 본 연구의 암 생존자 정의는 평생 동안 의사에게 암을 한 번이라도 진단 받은 경우로 하였다.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연령(연속형), 성별(남자, 여자), 결혼상태(기혼, 미혼), 교육상태(초졸 이하, 중졸 이하, 고졸 이하, 전문대학 이상), 월평균 가구 소득 사분위수(하, 중하, 중상, 상)를 포함하였다. 암 생존자의 대사증후군에 따른 특성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관련된 요인은 현재 흡연상태, 현재 음주상태, 현재 고위험 음주율, 비만도(체질량지수 25.0 kg/m2 이상),13) 규칙적인 걷기운동 실천여부(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 스트레스 인지율(많이 느낌 이상, 조금 느낌 이하)을 독립변수로 사용하였다. 또한, 해당 분석결과를 통해 암 생존자의 생활습관요인과 대사증후군 위험의 연관성을 최종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스트레스 인지율, 걷기 운동 실천율, 비만도에 해당하는 생활습관 관련 요인들은 공변량으로 판단하고 통제변수로 적용하였다. 현재 흡연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로 하였으며, 현재 음주는 최근 1개월간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하였다. 고위험 음주율의 고위험 음주자는 연간 음주자 중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14)
대사증후군의 진단은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 Adult Treatment Panel Ⅲ에 따랐으며,15) 이 중 허리둘레는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한국인 복부비만 기준을 따랐다. 대사증후군은 대사증후군 요소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하였으며, 각 요소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허리둘레 이상은 남자의 경우 90 cm 이상, 여자의 경우 85 cm 이상으로 하였으며, 중성지방 이상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150 mg/dL 이상인 경우, 고밀도 지방 이상은 혈중 고밀도 지방 농도가 남자의 경우 40 mg/dL 미만, 여자의 경우 50 mg/dL 미만인 경우로 하였다. 혈압 이상은 고혈압 약을 투약 중이거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130/85 mmHg 이상인 경우이며, 공복혈당이상은 혈당조절 약(인슐린 주사 포함)을 투약 중이거나 공복혈당수치가 100 mg/dL 이상인 경우로 하였다.
모든 통계분석은 표본 가중치를 적용하였으며, 숫자는 표본의 수를 제시하였고, 백분율이나 95% 신뢰구간은 가중치를 적용한 추정값을 제시하였다.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 요인은 성별에 따라 분포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성별을 층화하여 분석하였다.
암 생존자의 대사증후군 유병 여부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생활습관 요인의 분포 차이는 범주형 변수는 카이제곱 검정을 하였으며, 연속형 변수는 t-검정을 하였다. 암 생존자의 생활습관 요인에 따른 대사증후군과 각 대사증후군 5개 요인의 위험 추정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모형으로 오즈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95% confidence interval, CI)을 추정하였다. 모형에 포함된 보정변수는 연령, 암 진단 연령, 결혼 상태, 교육수준, 월 평균 가구소득수준 4분위, 스트레스 인지율, 걷기 운동 실천율, 비만도였다. 모든 통계분석은 SAS 9.4 (SAS Institute, Cary, NC, USA)를 이용해 분석하였으며, P-value <0.05인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정하였다.
성별에 따른 암 생존자의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남자 평균 연령은 61.8세, 여자 평균 연령은 57.8세였다. 암 진단 연령은 남자는 54.8세였으며, 여자는 49.2세였다. 암 진단 후 생존 기간의 분포를 보면 남자에서는 5년 미만이 225명(42.0%)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의 경우 10년 이상 생존이 338명(36.2%)으로 가장 많았다. 암 생존자의 암 종별 분포를 보면 남자는 위암이 155명(27.5%)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장암 94명(15.5%), 갑상선암 52명(11.0%) 순이었으며, 여자의 암 종 분포는 갑상선암 261명(30.5%), 유방암 186명(21.1%), 자궁경부암 171명(20.0%) 순이었다.
Characteristics of cancer survivors
Characteristic | Male | Female |
---|---|---|
Age (y) | 61.8 (60.2–63.3) | 57.8 (56.9–58.8) |
Age at cancer diagnosis (y) | 54.8 (53.3–56.4) | 49.2 (57.8–50.6) |
Time since cancer diagnosis (y) | ||
<5 | 225 (42.0) | 295 (34.5) |
5–9 | 163 (30.8) | 255 (29.3) |
≥10 | 145 (27.2) | 338 (36.2) |
Site of cancera | ||
Stomach | 155 (27.5) | 96 (10.7) |
Liver | 31 (5.5) | 9 (0.8) |
Colon and rectum | 94 (15.5) | 55 (5.3) |
Breast | - | 186 (21.1) |
Cervix | - | 171 (20.0) |
Lung | 38 (6.7) | 12 (1.3) |
Thyroid | 52 (11.0) | 261 (30.5) |
Others | 191 (37.8) | 138 (15.2) |
Values are presented as weighted mean (95% confidence interval) or number (weighted %).
-, not available.
aPercentages summation to more than 100% because some individuals reported more than 2 types of cancer.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남자와 여자 암 생존자의 특성 분포의 차이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남자의 경우 생활습관 요인 중 현재 흡연 상태만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P=0.038), 여자의 경우에는 대사증후군에서 비대사증후군에 비해 평균 연령과 암을 진단 받은 시기의 평균 연령이 높았고(P<0.001, P<0.001), 학력 수준이 낮았으며(P<0.001), 월평균 가구소득 수준이 낮은 편이었으며(P<0.001), 현재 음주율은 낮은 수준이었다(P<0.001).
Selected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metabolic syndrome in cancer survivors
Characteristic | Male | Female | |||||
---|---|---|---|---|---|---|---|
Non-metabolic syndrome | Metabolic syndrome | P-value | Non-metabolic syndrome | Metabolic syndrome | P-value | ||
Age (y) | 61.2 (59.3–63.2) | 62.9 (60.5–65.4) | 0.287 | 55.5 (54.5–56.5) | 64.2 (62.6–65.9) | <0.001 | |
Age at cancer diagnosis (y) | 54.2 (52.2–56.2) | 56.3 (54.0–58.7) | 0.167 | 46.7 (45.7–47.7) | 56 (51.5–60.5) | <0.001 | |
Time since cancer diagnosis (y) | |||||||
<5 | 150 (38.9) | 75 (48.9) | 0.153 | 216 (34.1) | 79 (29.6) | 0.062 | |
5–9 | 117 (32.9) | 46 (26.0) | 184 (29.6) | 71 (28.5) | |||
≥10 | 104 (28.2) | 41 (25.1) | 225 (36.3) | 113 (41.9) | |||
Marital status | |||||||
Ever married | 356 (92.8) | 161 (99.3) | 0.003 | 609 (97.0) | 260 (99.0) | 0.041 | |
Never married | 15 (7.2) | 1 (0.7) | 16 (3.0) | 3 (1.0) | |||
Educational status | |||||||
Elementary school | 105 (22.7) | 53 (26.2) | 0.756 | 196 (27.4) | 133 (47.3) | <0.001 | |
Middle school | 60 (15.3) | 18 (12.1) | 83 (12.5) | 39 (13.5) | |||
High school | 97 (28.2) | 45 (28.3) | 194 (35.0) | 65 (28.3) | |||
College or higher | 109 (33.8) | 46 (33.4) | 152 (25.1) | 26 (10.9) | |||
Household income | |||||||
Low | 96 (21.8) | 56 (29.2) | 0.984 | 139 (18.6) | 103 (38.3) | <0.001 | |
Low-middle | 118 (30.0) | 36 (19.2) | 149 (21.9) | 77 (25.9) | |||
Middle-high | 83 (24.0) | 34 (23.6) | 169 (29.7) | 52 (22.5) | |||
High | 74 (24.2) | 36 (28.0) | 168 (29.8) | 31 (13.3) | |||
Stress perception, yes | 67 (20.1) | 23 (13.8) | 0.122 | 145 (21.8) | 67 (27.4) | 0.126 | |
Regular exercise walking, yes | 157 (43.8) | 62 (35.6) | 0.111 | 242 (39.8) | 91 (35.7) | 0.32 | |
Body mass index, ≥25.0 kg/m2 | 70 (20.8) | 94 (60.6) | <0.001 | 123 (18.2) | 153 (61.6) | <0.001 | |
Current smoking status, yes | 52 (13.9) | 32 (24.2) | 0.038 | 15 (3.4) | 6 (2.3) | 0.472 | |
Current drinking status, yes | 192 (56.7) | 95 (65.0) | 0.121 | 184 (32.2) | 52 (19.9) | <0.001 | |
High risk drinking status, yes | 33 (11.3) | 24 (16.7) | 0.199 | 9 (1.6) | 4 (2.5) | 0.592 |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95% confidence interval) or number (weighted %).
P-values were calculated by t-test for continuous variables and chi-square test for categorical variables.
암 생존자에서 공변수를 보정한 생활습관요인과 대사증후군 위험의 연관성 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현재 흡연 상태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분석 결과, 남자 암 생존자의 경우 현재 비흡연에 비해 현재 흡연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유의하게 높였다(OR, 3.04; 95% CI, 1.52–6.07). 대사증후군 요소 중에서는 현재 흡연이 비흡연에 비해 높은 허리 둘레를 유의하게 높였으며(OR, 2.71; 95% CI, 1.06–6.96), 높은 중성지방혈증의 위험과 낮은 고밀도 지방혈증의 위험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OR 1.95, 95% CI 1.07–3.56; OR 2.53, 95% CI 1.35–4.75).
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its individual components according to current smoking and drinking status in cancer survivors
Variable | Current smoking statusa | Current drinking statusb | High risk drinkingb | |||||
---|---|---|---|---|---|---|---|---|
No (Reference) | Yes OR (95% CI) | No (Reference) | Yes OR (95% CI) | No (Reference) | Yes OR (95% CI) | |||
Male (n=533) | ||||||||
Metabolic syndrome | 1.00 | 3.04 (1.52–6.07) | 1.00 | 1.10 (0.68–1.78) | 1.00 | 1.75 (0.81–3.80) | ||
Each components | ||||||||
Elevated waist circumference | 1.00 | 2.71 (1.06–6.96) | 1.00 | 0.90 (0.50–1.63) | 1.00 | 1.14 (0.40–3.27) | ||
Elevated triglyceride | 1.00 | 1.95 (1.07–3.56) | 1.00 | 2.79 (1.69–4.61) | 1.00 | 2.11 (1.06–4.21) | ||
Reduced HDL-cholesterol | 1.00 | 2.53 (1.35–4.75) | 1.00 | 0.54 (0.33–0.87) | 1.00 | 0.49 (0.22–1.09) | ||
Elevated fasting glucose | 1.00 | 1.08 (0.57–2.02) | 1.00 | 1.12 (0.75–1.67) | 1.00 | 2.29 (1.06–4.95) | ||
Elevated blood pressure | 1.00 | 1.33 (0.69–2.55) | 1.00 | 0.99 (0.64–1.54) | 1.00 | 1.80 (0.93–3.46) | ||
Female (n=888) | ||||||||
Metabolic syndrome | 1.00 | 0.46 (0.14–1.59) | 1.00 | 0.83 (0.54–1.29) | 1.00 | 1.95 (0.51–7.48) | ||
Each components | ||||||||
Elevated waist circumference | 1.00 | 0.32 (0.06–1.66) | 1.00 | 0.97 (0.55–1.71) | 1.00 | 3.49 (0.92–13.20) | ||
Elevated triglyceride | 1.00 | 1.44 (0.44–4.66) | 1.00 | 0.82 (0.54–1.25) | 1.00 | 1.92 (0.51–7.30) | ||
Reduced HDL-cholesterol | 1.00 | 1.42 (0.51–3.96) | 1.00 | 0.66 (0.44–0.98) | 1.00 | 0.34 (0.10–1.19) | ||
Elevated fasting glucose | 1.00 | 1.43 (0.49–4.18) | 1.00 | 1.25 (0.84–1.87) | 1.00 | 0.79 (0.21–2.91) | ||
Elevated blood pressure | 1.00 | 0.33 (0.10–1.14) | 1.00 | 0.97 (0.65–1.44) | 1.00 | 3.50 (1.08–11.35) |
OR, odds ratio; CI, confidence interval; HDL, high-density lipoprotein.
aAdjusted for age (continuous), age at cancer diagnosis (continuous), marital status (ever or never), educational status (elementary school, middle school, high school, or college or higher), household income (low, low-meddle, middle-high, or high), stress perception (no or yes), regular exercise walking (no or yes), body mass index (<25.0 kg/m2 or ≥25.0 kg/m2), and current drinking status (no or yes).
bAdjusted for age (continuous), age at cancer diagnosis (continuous), marital status (ever or never), educational status (elementary school, middle school, high school, or college or higher), household income (low, low-meddle, middle-high, or high), stress perception (no or yes), regular exercise walking (no or yes), body mass index (<25.0 kg/m2 or ≥25.0 kg/m2), and current smoking status (no or yes).
By multivariate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현재 음주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분석 결과, 남자 암 생존자에서는 현재 음주 상태는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대사증후군 요소 중에서는 현재 음주 상태는 높은 중성지방혈증의 위험을 높였고 동시에 낮은 고밀도 지방혈증의 위험을 낮추었다(OR 2.79, 95% CI 1.69–4.61; OR 0.54, 95% CI 0.33–0.87). 높은 중성지방혈증과 공복혈당 장애는 고위험 음주에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OR 2.11, 95% CI 1.06–4.21; OR 2.29, 95% CI 1.06–4.95). 한편 여자 암 생존자에서는 고위험 음주는 높은 혈압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였다(OR, 3.05; 95% CI, 1.08–11.35).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음주 행태가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한 결과, 남자에서 현재 흡연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였으며, 대사증후군 요소 중 높은 허리 둘레와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지방혈증의 위험을 높였다. 고위험 음주는 남자에서 높은 중성지방혈증과 당뇨병의 위험을 높였고, 여자에서는 고혈압의 위험을 높였다.
대사증후군과 암 발생의 관련성에 대한 한 체계적 고찰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은 남자에서 간암, 대장암, 방광암의 발생 위험을 높였으며, 여자에서는 자궁내막암, 췌장암, 유방암, 직장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였다.11)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암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명기전은 만성염증과 인슐린 대사 기전이다.16,17) 대사증후군과 암의 관련성은 시상 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과잉 활성화를 일으키며,16) 이 결과 코티솔의 과다 분비 및 면역억제를 유발하여 종양을 생성하고 비만 조직은 대식 세포 및 종양 괴사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α)를 과잉 생성하여 만성 염증을 발생시킨다.17) 크산틴 산화환원효소(xanthine oxidoreductase)가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그 활성의 생성물에 의해 유발되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암의 병인에 기여한다.16) 이러한 기전들은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소가 암의 발생 위험과 공유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이는 암 생존자에게서 대사증후군 예방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또한, 흡연에 의한 대사증후군의 발병기전에서 흡연에 의해 스트레스 유발 및 흡수된 니코틴이 코르티솔, 카테콜아민, 성장 호르몬과 같은 체내 인슐린 길항 물질의 증가를 유도하기에 지방 분해의 촉진과 유리 지방산의 수치를 증가시킨다.18) 이러한 과정에서 높아진 유리 지방산이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흡연자에서 중성지방의 대사 분해를 느리게 하여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증가시킨다.19) 그리고 흡연은 apolipoprotein a1 농도를 낮추어 high-density lipoprotein 수치를 감소시키며,20) 높은 코르티솔 농도는 복부의 지방 축적을 촉진시킨다.18) 이와 같은 기전에 의해 흡연에 의한 대사증후군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현재 흡연하는 남자 암 생존자가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유의하게 높였고,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 높은 허리 둘레,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지방혈증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자 암 생존자에서는 흡연과 대사증후군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Slagter 등20)의 유럽의 한 연구에서는 흡연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이며,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중 높은 혈압과 공복혈당장애를 제외한 나머지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와 연관성을 보고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남자의 결과와 일치했다. 중국의 한 체계적 고찰연구는21) 여성의 흡연은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이 없었다고 하여, 본 연구에서 여자 암 생존자의 결과와 일치하는 방향이었다. 이는 여성의 흡연량이 적고 폐경기 상태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 결과처럼 일부 단면연구에서는 공복혈당 장애를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였으나,22)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23)와 일본의 체계적 고찰24)에서는 흡연과 당뇨병의 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흡연이 혈압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선행 연구들에서 관련성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설명 기전이 명확하지 않아 차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22)
고위험 음주의 경우에도 대사증후군 발병률을 높이고 적당한 음주는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을 오히려 낮추는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은 복잡하여 아직까지 그 기전이 명확하지 않다.25)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병태 생리학적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며,26) 음주가 대사증후군 요소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과정은 음주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기전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급성 음주는 카테콜아민을 자극하여 지방세포의 지방 분해를 증가시키고 유리지방산을 간으로 다량 공급하여 중성지방 합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킬로마이크론 같이 중성지방이 풍부한 단백질을 대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지질단백 지질분해효소(lipoprotein lipase, LPL)를 억제하여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27) 중성지방 상승은 LPL의 생성을 강화시켜주어28) 중성지방을 유리 지방산으로 분해한다.27,29) 따라서, 적당한 음주는 LPL 활동을 증가시켜 주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으나 급성 혹은 만성의 과도한 음주는 LPL을 억제하여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킨다.30) 그러나 만성 음주가 LPL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명확하지 않다.31) 만성 음주는 카테콜아민의 자극보다는 인슐린 작용을 억제하여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며 지방 분해에 의해서 독성 분해 산물인 유리 지방산이 증가한다.27,32) 특히 고위험 음주자에서는 혈중 유리 지방산 농도가 상승되며33) 이는 만성적인 교감 신경 활동의 증가를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며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34,35) 또한 인슐린의 산화질소(NO) 매개 혈관 확장효과는 감소하고 혈관은 수축시키므로36)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어,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늘리기 위해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 시스템(renin angiotensin aldosterone system)이 활성화되며 신장의 염분 저류를 일으켜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34,37) 본 연구 결과에서는 암 생존자에서 고위험 음주는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남자에서 높은 중성지방혈증과 공복혈당 위험을 높였고, 여자에서는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사증후군 요소에 따라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한국인 남자를 대상으로 한 Oh 등38)의 연구에서는 비만여부와 상관없이 고위험 음주를 하면서 폭음하는 경우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와 유사하였다.
이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연구에 포함된 암 생존자 선정 시 선택 편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 둘째, 이 연구는 암 진단 및 관련 정보가 자가보고로써 암 과거력 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셋째, 병기와 치료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암의 중증도나 치료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었다. 넷째, 단면 연구로써 흡연 및 음주와 대사증후군 및 구성 요소 간의 명확한 시간적 선후 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인과관계의 방향성을 알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다섯째, 암 생존자로 한정한 분석으로 충분한 수의 대상자를 확보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남자 암 생존자에서 흡연과 고위험 음주와 같은 건강 위험 행동을 지속하면 대사증후군과 관련 요소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이 자료는 향후 공중보건과 임상에서 암 생존자 맞춤 정보의 근거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남자 암 생존자에서 현재 흡연과 고 위험 음주와 같은 건강 위험 행동은 대사증후군과 그 관련 요인의 위험을 높였으며, 이는 암 생존자와 암 경험자에서 선행 질환으로 인해 인과적으로 발생하는 후유증 또는 합병증과 같은 2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임상에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의 강조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