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노인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증가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65세 이상 빈혈의 유병률은 2012년 전체 13.5%로 나타났고, 이는 전 연령의 빈혈 유병률인 7.1%보다 높았다.1) 노인에서의 빈혈은 사망률과 유의한 연관성을 가진다. 심혈관보건연구(Cardiovascular Health Study)에서 전체 52,866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중간 추적 기간 11년 동안의 사망률을 관찰하였고 빈혈인 환자의 사망률은 57%, 빈혈이 아닌 환자는 38%였다. 나이, 인종, 성별을 보정한 값에서 빈혈인 환자의 사망률은 1.57배 증가하였다(95% confidence interval [CI], 1.38–1.78).2)
한국에서 노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6.5%, 2025년은 20.3%, 2060년은 43.9%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3) 최근 노인에서 노쇠(frailty)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노쇠는 노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능 저하로 인하여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취약한 상태로 정의되며, 노쇠로 인해 각종 질병에 대한 이환율이 높아지고 장애, 의존, 낙상, 장기요양 및 사망률의 증가라는 부정적인 건강 결과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4,5) 한국노인노쇠코호트에서 2018년 발표한 자료에서는 평가도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70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2.5%–11.2%까지 노쇠의 유병률을 보고하였고, 전노쇠에 해당하는 경우도 32.1%–49.7%로 나타났다.6) 일차의료에서도 그 중요성이 대두되어 2021년에는 노쇠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하기도 하였다.7)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빈혈과 노쇠의 관계에 대하여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빈혈은 노쇠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고(odds ratio [OR], 3.27; 95% CI, 1.89–5.65; P<0.001), 낮은 혈색소 농도를 가진 노인에서 더 많은 노쇠 지표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8) 노쇠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악력과 빈혈의 관계에 대한 이전 연구가 있었으나, 노쇠와 빈혈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미흡하였으며 국외의 논문에서도 노쇠와 관련된 영양학적 평가 및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9,10)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신뢰성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빈혈과 노쇠의 연관성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또한 그와 관련된 위험요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를 이용하여 단면 조사로 이루어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민국 국민을 모집단으로 계층화된 다단계추출을 이용하여 표본가구를 선정하여 조사하였다. 2016–2018년 시행한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총 24,269명의 대상자 중에서 65세 이하 19,313명, 노쇠 평가와 관련된 데이터에 결측값이 있거나(체중감소 13,213명, 보행속도 6,627명, 악력 4,768명, 신체활동 6,197명, 허탈 12,542명), 빈혈 수치가 없는 대상자 4,606명과 빈혈과 관련된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등), 간경화, 만성신부전의 질환 중 1개 이상을 가진 대상자 499명은 제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65세 이상 총 1,715명의 노인(남자 816명, 여자 89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시행하였다(Figure 1). 본 데이터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국가가 직접 공공복리를 위해 수행하는 연구에 해당하여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고 수행하였으며,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항목별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11)
인구학적 변수로 성별, 연령을 고려하였고, 사회경제적 지표로 교육 수준을 조사하였다. 교육수준은 졸업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이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흡연은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현재 흡연자로 분류하였고, 음주는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음주한 경험이 있을 때로 정의하였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정의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저체중은 18.5 kg/m2 미만, 정상은 18.5 kg/m2 이상에서 23 kg/m2 미만, 과체중은 23 kg/m2 이상에서 25 kg/m2 미만, 그리고 비만은 25 kg/m2 이상으로 구분하였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수치로 평가하였으며 남성의 경우 13.0 g/dL 미만, 여성은 12.0 g/dL 미만인 경우로 정의하였다.
노쇠는 Fried phenotype4)을 기준으로 5가지 노쇠 관련 항목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맞게 수정하여 평가하였다. 체중은 1년간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3 kg 이상인 경우, 악력은 남성에서 26 kg 미만, 여성에서 18 kg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로 평가하였다.12) 보행 속도의 저하는 Euro Quality of Life 5-Dimension13)의 운동능력 항목 중 걷는 데 다소 지장이 있거나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정신적 허탈은 평소 스트레스를 자가 평가하여 ‘대단히 많이 느낀다’라고 응답한 경우, 신체 활동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신체활동과 관련된 항목을 IPAQ-7 (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Questionnaire-7)14)에 적용하여 계산하고, 남녀 각각 하위 20%에 해당할 때 신체 활동량 감소로 정의하였다. 총 5가지의 항목을 평가하였고, 이 중 1–2개에 해당하는 경우는 전노쇠, 3개 이상 해당하는 경우를 노쇠로 분류하였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15)에 따라 섭취량 만족과 부족군으로 나누었다. 에너지의 필요 추정량은 남성에서 65–74세인 경우 2,000 kcal/일 미만, 75세 이상에서 1,900 kcal/일 미만인 경우 에너지 필요 추정량 부족군으로 평가하였다. 그 외 탄수화물은 130 g/일 미만, 단백질은 남성에서 60 g/일 미만, 여성에서 50 g/일 미만, 비타민 C는 100 mg/일, 철은 남성에서 9 mg/일 미만, 여성에서 8 mg/일 미만으로 평가하였고 각 기준값 미만인 경우 필요섭취량 부족군으로 정의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표본설계를 고려하여 가중치, 층화 변수, 집락 변수를 지정한 후 복합표본모델로 분석하였다. 교차분석을 이용하여 빈혈과 노쇠여부, 인구사회학적요인 및 영양소 섭취와의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빈혈과 관련된 요인들을 알아보기 위해 연령, 성별, 교육수준, 흡연여부, 음주여부, 비만도, 기저질환, 노쇠, 영양소 부족을 변수로 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여 교차비(OR)와 95% 신뢰구간(CI)을 구하였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는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했던 요인들과 일반적으로 노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변수들을 보정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SPSS version 25 (IBM Corp., Armonk, NY, USA)를 사용하였고, P-value<0.05일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 포함된 65세 이상의 노인은 총 1,715명으로 이 중 남자가 816명(46.4%), 여자가 899명(53.6%)이었다. 빈혈이 있는 노인은 전체 연구대상자의 14.9%였으며, 그 중 남자가 39.5%, 여자가 60.5%를 차지하였다. 빈혈의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Figure 2). 특히, 연령이 75세 이상인 경우와 노쇠한 경우, 그리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 빈혈이 더 많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반면, 정상군에 비해 빈혈군에서 음주자이거나 비만인 경우가 통계적으로 더 낮았다. 또한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노인에서 빈혈이 더 많이 나타났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교육수준과 흡연력은 빈혈이 있는 군과 없는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ubject
Characteristic | Total (n=1,715) | Normal (n=1,471) | Anemia (n=244) | P-value |
---|---|---|---|---|
Sex | 0.031 | |||
Male | 816 (46.4) | 711 (47.6) | 105 (39.5) | |
Female | 899 (53.6) | 760 (52.4) | 139 (60.5) | |
Age (y) | <0.001 | |||
65–69 | 505 (30.1) | 467 (32.6) | 38 (15.8) | |
70–74 | 471 (25.1) | 423 (26.6) | 48 (16.3) | |
75–79 | 431 (25.7) | 355 (24.6) | 76 (32.4) | |
≥80 | 308 (19.1) | 226 (16.2) | 82 (35.4) | |
Education | 0.110 | |||
Under elementary | 993 (56.7) | 829 (55.2) | 164 (65.1) | |
Middle | 269 (15.7) | 240 (16.2) | 29 (12.9) | |
High | 282 (17.0) | 250 (17.5) | 32 (14.2) | |
College or higher | 171 (10.6) | 152 (11.1) | 19 (7.8) | |
Smoking | 0.400 | |||
Non-smoker | 1,021 (61.0) | 871 (60.3) | 150 (65.1) | |
Ex-smoker | 520 (29.3) | 449 (29.7) | 71 (27.1) | |
Current smoker | 174 (9.7) | 151 (10.1) | 23 (7.8) | |
Alcohol | <0.001 | |||
Non-drinker | 1,098 (64.1) | 919 (61.8) | 179 (77.0) | |
Drinker | 617 (35.9) | 552 (38.2) | 65 (23.0) | |
BMI | 0.013 | |||
Underweight | 46 (2.8) | 35 (2.4) | 11 (4.9) | |
Normal | 716 (42.0) | 587 (40.8) | 129 (48.5) | |
Overweight | 470 (28.7) | 414 (28.8) | 56 (28.0) | |
Obese | 483 (26.5) | 435 (27.9) | 48 (18.6) | |
Comorbidity | ||||
Hypertension | 887 (52.0) | 738 (50.1) | 149 (62.8) | 0.002 |
Dyslipidemia | 419 (24.0) | 366 (24.2) | 53 (22.6) | 0.585 |
Diabetes mellitus | 373 (21.1) | 289 (18.6) | 84 (35.7) | <0.001 |
Stroke | 92 (5.6) | 74 (5.5) | 18 (6.4) | 0.415 |
CVA | 129 (7.0) | 107 (6.8) | 22 (8.2) | 0.390 |
Osteoporosis | 345 (20.3) | 296 (19.8) | 49 (23.0) | 0.520 |
Frailty | <0.001 | |||
Robust | 504 (30.1) | 455 (31.7) | 49 (21.3) | |
Pre-frail | 899 (52.2) | 778 (52.6) | 121 (50.0) | |
Frail | 312 (17.6) | 238 (15.7) | 74 (28.7) | |
Nutrient intake insufficiency | ||||
Energy | 951 (56.4) | 795 (54.9) | 156 (65.4) | 0.027 |
Protein | 572 (33.3) | 462 (31.0) | 110 (46.6) | <0.001 |
Carbohydrate | 30 (2.2) | 25 (2.1) | 5 (2.9) | 0.773 |
Iron | 244 (14.1) | 198 (13.2) | 46 (19.4) | 0.121 |
Vitamin C | 1,208 (69.7) | 1,024 (69.0) | 184 (74.0) | 0.237 |
Values are presented as unweighted number (weighted %).
BMI, body mass index; CVA, cerebrovascular accident.
Drinking: drinking more than once in a year; Smoking: non-smoker, never smoked in a lifetime; ex-smoker, smoking in the past, but not in the present; current smoker, daily or occasionally smoking; BMI: underweight, under 18.5 kg/m2; normal, more than 18.5 kg/m2 and under 23 kg/m2; overweight, more than 23 kg/m2 and under 25 kg/m2; obesity, over 25 kg/m2; Nutrient intake: calculated by daily nutrient intake through a 24-hour food intake survey based on recall data.
빈혈과 연관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고, 변수를 보정하지 않은 결과는 보정되지 않은 교차비(crude OR)로 나타냈다. 보정하지 않은 모델에서 빈혈의 증가는 여성 노인, 75세 이상의 연령, 노쇠한 경우, 에너지 필요량과 단백질 필요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음주자이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빈혈 증가에 대한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연령, 성별, 교육수준, 흡연, 음주, 비만도 및 기저질환을 보정한 모델에서는 보정된 교차비(adjusted OR, aOR)로 나타내었다. 65–69세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75–79세인 경우 2.10배(95% CI, 1.25–3.54), 80세 이상인 경우 3.37배(95% CI, 1.96–5.79) 빈혈 증가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건강군에 비해 노쇠군에서 빈혈 증가가 1.92배(95% CI, 1.17–3.16) 높게 나타났으며, 단백질 필요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1.67배(95% CI, 1.18–2.35) 증가하였다. 반면, 음주를 하거나(aOR, 0.60; 95% CI, 0.40–0.91) 비만인 경우에는(aOR, 0.42; 95% CI, 0.26–0.68) 빈혈 증가에 대한 위험이 감소하였다(Table 2).
Related factors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anemia
Characteristic | Model 1 | Model 2 | |||||
---|---|---|---|---|---|---|---|
Crude OR | 95% CI | P–value | Adjusted OR | 95% CI | P–value | ||
Sex | |||||||
Male | 1.00 | 1.00 | |||||
Female | 1.39 | 1.03–1.88 | 0.031 | 1.12 | 0.70–1.80 | 0.630 | |
Age (y) | |||||||
65–69 | 1.00 | 1.00 | |||||
70–74 | 1.26 | 0.74–2.15 | 0.391 | 1.14 | 0.66–1.95 | 0.645 | |
75–79 | 2.72 | 1.64–4.51 | <0.001 | 2.10 | 1.25–3.54 | 0.006 | |
≥80 | 4.49 | 2.71–7.44 | <0.001 | 3.37 | 1.96–5.79 | <0.001 | |
Education | |||||||
College or higher | 1.00 | 1.00 | |||||
High | 1.16 | 0.57–2.33 | 0.683 | 1.04 | 0.51–2.12 | 0.905 | |
Middle | 1.14 | 0.56–2.31 | 0.721 | 1.12 | 0.55–2.30 | 0.750 | |
Under elementary | 1.68 | 0.94–3.01 | 0.082 | 1.20 | 0.67–2.17 | 0.539 | |
Smoking | |||||||
Non-smoker | 1.00 | 1.00 | |||||
Ex-smoker | 0.85 | 0.58–1.23 | 0.385 | 1.20 | 0.73–1.97 | 0.481 | |
Current smoker | 0.72 | 0.42–1.23 | 0.229 | 0.96 | 0.46–1.97 | 0.902 | |
Alcohol | |||||||
Non-drinker | 1.00 | 1.00 | |||||
Current drinker | 0.48 | 0.34–0.68 | <0.001 | 0.60 | 0.40–0.91 | 0.015 | |
BMI | |||||||
Normal | 1.00 | 1.00 | |||||
Underweight | 1.68 | 0.78–3.65 | 0.187 | 1.62 | 0.68–3.84 | 0.272 | |
Overweight | 0.82 | 0.55–1.20 | 0.303 | 0.82 | 0.54–1.25 | 0.349 | |
Obese | 0.56 | 0.37–0.85 | 0.007 | 0.42 | 0.26–0.68 | <0.001 | |
Comorbidity | |||||||
Hypertension | 0.72 | 0.24–2.13 | 0.554 | 0.74 | 0.90–1.85 | 0.522 | |
Dyslipidemia | 1.09 | 0.50–2.36 | 0.831 | 1.08 | 0.49–2.40 | 0.842 | |
Diabetes mellitus | 1.02 | 0.14–7.16 | 0.987 | 1.24 | 0.14–11.33 | 0.846 | |
Stroke | 1.18 | 0.65–2.16 | 0.586 | 0.92 | 0.50–1.70 | 0.786 | |
CVA | 0.58 | 0.14–2.50 | 0.463 | 0.40 | 0.08–1.95 | 0.254 | |
Osteoporosis | 1.03 | 0.47–2.28 | 0.940 | 0.83 | 0.36–1.93 | 0.667 | |
Frailty | |||||||
Robust | 1.00 | 1.00 | |||||
Pre-frail | 1.41 | 0.94–2.12 | 0.096 | 1.07 | 0.71–1.60 | 0.755 | |
Frail | 2.71 | 1.72–4.29 | <0.001 | 1.92 | 1.17–3.16 | 0.010 | |
Nutrient intake insufficiency | |||||||
Energy | 1.67 | 1.19–2.36 | 0.003 | 1.37 | 0.95–1.97 | 0.090 | |
Protein | 2.17 | 1.59–2.96 | <0.001 | 1.67 | 1.18–2.35 | 0.004 | |
Carbohydrate | 1.44 | 0.48–4.32 | 0.517 | 1.22 | 0.39–3.87 | 0.734 | |
Iron | 1.57 | 1.00–2.47 | 0.049 | 1.17 | 0.73–1.90 | 0.513 | |
Vitamin C | 1.51 | 0.95–2.39 | 0.081 | 1.25 | 0.77–2.02 | 0.365 |
OR, odds ratio; CI, confidence interval; BMI, body mass index; CVA, cerebrovascular accident.
Model 1 was non-adjusted. Model 2 was adjusted by age, sex, educational status, life-style factors (including smoking and alcohol consumption), BMI, and co-morbidity.
미국의 통계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10%가 넘는 인구가 WHO에서 정의한 빈혈에 속하며, 85세 이상에서는 20%에 달한다고 하였다.16) 이처럼 노인에서 빈혈은 흔하게 발견되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노인에서 빈혈의 흔한 원인은 영양 결핍과 만성 염증으로 인한 철결핍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빈혈은 사망 위험을 4.29배 증가시키고, 입원율을 2.16배 높이며,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율과도 높은 연관성이 있어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17,18)
본 연구에서 빈혈은 전체 1,715명의 노인 중 14.9%에서 관찰되었으며, 남성(12.7%)보다 여성 노인(16.8%)에서 빈혈 유병률이 더 높았다. 빈혈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80대 이상 고령의 노인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빈혈 유병률이 더 높았으나, 80세 이상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빈혈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간(2007–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이용하여 빈혈 유병률을 확인한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소견이다.19)
평균연령 84세인 노인을 대상으로 한 Leng 등20)의 연구에서는 건강한 노인과 비교하여 노쇠한 노인이 높은 혈청 interleukin-6, 낮은 혈색소, 낮은 적혈구용적률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4.4±2.9 vs. 2.8±1.6 pg/mL, 12.1±1.1 vs. 13.9±1.0 g/dL, and 35.8%±3.1% vs. 40.6%±2.8%, respectively). Chen 등21)의 연구는 노쇠를 만성 염증으로 인한 근골격계, 내분비계, 심혈관계, 조혈계의 변화가 면역 기능 저하, 감염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쇠약, 체중감소, 활동량 저하로 이어지는 노쇠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노쇠와 빈혈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 Pires Corona 등8)의 연구에서 노쇠와 빈혈이 강한 연관성(OR, 3.27; 95% CI, 1.89–5.65)을 보였다.
빈혈은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고 세포에 저산소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로, 근력감소,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22) 같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빈혈은 운동과 관련된 쇠약, 체력, 근력, 걷는 속도와 같은 노쇠와 관련된 수치들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 다음과 같은 이론은 Pires Corona 등8)의 연구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노쇠와 관련된 항목 중 신체적 활동 저하, 쇠약, 느린 행동 등이 빈혈과 더 큰 교차비(OR)로 나타났다.
비만과 혈색소의 관계는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의 연구 중 비만과 빈혈에 대하여 알아본 연구에서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철 결핍 빈혈의 각 지표인 페리틴(P<0.001), 철(P<0.001), 트랜스페린포화도(P<0.001), 혈색소 농도(P<0.001)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 비만과 빈혈에 대한 논문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10개 중 7개의 연구가 비만에서 높은 혈색소를 나타냈다. 비만은 높은 혈색소, 페리틴 농도 그리고 낮은 철결합글로불린 농도와 연관이 있었고 높은 페리틴과 낮은 철결합글로불린 농도는 비만과 관련된 염증과 관련이 있었다.24) 6년간 진행한 InCHIANTI (a population-based study of older persons living in the Chianti geographic area)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은 높은 혈색소 농도와 관련이 있었다.5) He 등25)의 연구에서도 혈색소 농도가 혈압, 중성지방, 허리둘레, 공복혈당, 인슐린, HOMA-IR (homeostatic model assessment of insulin resistance), BMI, 요산과 비례하여 증가하고(P<0.05), 혈색소 농도의 평균값이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복부 비만과 높은 공복혈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P>0.01). 이러한 높은 혈색소와 대사증후군과의 관계에 대하여 dysmetabolic iron overload syndrome (DIOS)이라고 한다.26) 반면 비만에서 빈혈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구들도 있었는데 비만과 관련된 염증이 철 결핍을 일으키며 이는 십이지장에서 철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27) DIOS에서 헵시딘(hepcidin)의 상승은 철 저장 능력의 상승과 관련이 있었다. 장에서의 철 흡수 감소와 헵시딘의 증가는 비만에서 철 결핍성 빈혈과 DIOS에서 모두 나타나고 염증으로 유발되는 같은 생리학적 기전이지만 결과가 다르게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25,28)
노인의 빈혈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학적인 원인에는 철, 비타민B12, 엽산 결핍과 함께 에너지, 단백질 섭취량 제한이 있다.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량 제한은 사이토카인 생산을 증가시켜서 염증과 면역결핍, 빈혈을 일으킨다. 식욕부진과 비만도 혈청 내 사이토카인과 헵시딘 증가로 인한 빈혈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염증을 줄이고 철분 흡수를 돕기 위해서 적절한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며 이는 노쇠와 빈혈의 관계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29) 본 연구에서도 단백질 섭취량 부족이 빈혈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평가를 이용한 후향적 연구로 음주를 평가하는 데 있어 음주량의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변수에서 사용한 음주의 평가는 설문지에서 지난 1년 동안 1회 이상 음주한 경험을 통해 음주 여부를 감별하였다. 기간별 음주의 횟수에 대한 평가는 가능하였으나 동일 기간 내 음주 섭취량 평가는 어려웠다. 음주는 하루에 한 잔 이하인 경우(일주일 7잔 이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도, 간경화, 복부비만,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사망률과 같은 여러 건강행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알코올은 지방 다음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은 영양분이며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체중증가와 관련되어 있다.30) 그러므로 1년에 1회 이상 음주한 경험이 있는 군에서 음주를 하지 않은 군보다 노쇠와 관련된 빈혈의 위험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생각되며 관련된 내용은 음주량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단면 연구로 시간적 선행 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 두 번째, 노쇠의 지수를 구하기 위하여 Fried phenotype을 참고하였으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으므로 분류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세 번째, 빈혈을 진단하기 위하여 혈색소 농도만을 사용하였으며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혈액 검사와 철이나 엽산과 같은 영양성분 섭취량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국가 표본 조사자료를 활용한 자료이며,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빈혈과 노쇠 및 단백질 섭취량 부족 간의 유의한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쇠의 위험을 가진 노인과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노인에서 빈혈의 교차비(OR)가 더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노인의 빈혈 관리에 대한 임상적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즉, 노인에서 단백질 섭취와 빈혈 관리가 더욱 중요하며 노쇠의 위험을 낮춰서 삶의 질 향상 및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본 연구에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