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학은 연령, 성별, 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여러 건강 문제를 일차적으로 접하고,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여러 급성 증상을 치료하는 것,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관리, 비만, 금연, 음주상담 등의 생활습관 개선, 생애 주기에 맞는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을 통한 건강증진,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정신건강의학적 상담, 노인, 암경험자, 말기 암환자의 호스피스 등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건강관리까지 일차의료 전문가는 많은 영역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호에 게재된 이혜진 등의 원저와 강은교 등의 원저에서는 보다 확장된 개념의 일차의료 전문가의 역할을 다루고 있다.
이혜진 등의 원저에서는 가정의학과 전공의 수련 과정 중 재택의료 수련 경험이 재택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 과정에 재택의료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국내에서는 아직 방문진료가 시범사업 단계이며 재택의료에 대한 제도화가 논의 중이지만,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재택의료 제도가 활성화된다면 일차의료 전문가의 역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강은교 등의 원저에서는 YouTube를 통해 제공되는 폐암 정보의 품질을 평가하였는데, 비전문가 집단에서 제공하는 영상이 잘못된 정보를 지니고 있는 비율이 전문가 집단이 제공하는 영상이 잘못된 정보를 지니고 있는 비율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으나, 의료기관, 학회, 의료인 등 전문가 집단이 제공하는 영상에서도 잘못된 정보와 해를 끼칠 만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ouTube 등 역동적인 플랫폼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일차의료 전문가의 새로운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만, 금연, 음주상담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관련된 진료는 일차의료 전문가의 전통적인 역할이다. 오미경 등의 원저에서는 대학생들의 가구 유형에 따른 음주 행태를 분석하였는데, 대학생들의 알코올 사용장애, 수면 문제, 우울, 불안 실태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희정 등의 원저에서는 정상 체중인 성인에서 근육부족과 대사관련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하였는데, 체질량지수가 정상이고 당뇨병이 없다고 하더라도 근육량이 부족할 경우 대사관련지방간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근육량이 부족한 환자군에서 대사관련지방간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중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임상적인 의의가 크다. 마지막으로 서유빈의 종설에서는 비만 환자에서 장기적인 체중 감량과 유지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만 환자에서 체중을 일차적으로 감량하는 것, 그리고 감량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장기간 사용 가능한 비만치료제의 임상 연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새롭게 허가된 약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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