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Fam Pract 2023; 13(4): 192-195  https://doi.org/10.21215/kjfp.2023.13.4.192
2023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cademy of Family Medicine
Editorial Boards of the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Ki Young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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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ID: https://orcid.org/0000-0003-1262-100X
Published online: Decembe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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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2일부터 9월 24일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3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본 현장스케치에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루었던 주요 강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9월 23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세미나에서는 한림의대 김수영 교수가 평생건강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흡연, 음주, 골다공증 관련 평생건강관리 가이드라인 개발에 대해 각각 원광의대 서유빈 교수, 서울의대 오승원 교수, 서울의료원 한건희 과장이 발표하였다.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Lifetime Health Maintenance Program, LHMP)이란 외견상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중요한 각종 질병에 대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초기 무증상 시기에 질병을 조기 발견하여 이에 대한 치료, 예방 및 행동 수정을 통하여 평생 동안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고안된 정기적인 건강관리 방법으로,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예방 서비스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근거 중심 권고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 대한가정의학회 산하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위원회’에서 ‘한국인의 평생 건강관리 제1판’을 출판하여 국내 실정에 적합한 건강관리의 방안을 제시하면서 본격화되었고, 2002년 제2판, 2009년 제3판이 출판되었다. 제2판에 전립선암, 난소암, 췌장암, 갑상선암, 천식, 치매, 성기능장애, 니코틴중독, 스트레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추가되었으며,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간장질환, 대사성질환, 감염성질환, 호흡기질환, 빈혈, 눈과 귀의 질환, 정신사회질환, 기타 질환을 포함한 42개 질병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제3판에는 제2판에 비해 대동맥류, 만성 콩팥병, 자살 위험 등에 대해 추가되었다.

제3판은 이전에 비해서 근거중심의학의 방법론을 좀 더 수용하여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권고안을 도출하려고 노력하였다. 권고안 수용은 미국예방정책국특별위원회(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s Taskforce, USPSTF)에서 최신의 근거로 리뷰가 이루어졌고 이 근거가 우리나라에도 적용 가능하고 수용 가능한 경우이고, 권고안 개작은 USPSTF의 권고가 최신 근거, 수용성, 적용성 중 일부라도 문제가 있어서 권고안에 대한 개작이 필요한 경우이다. 만일 이전에 USPSTF에서 리뷰가 이루어진 적이 없으면 핵심 질문 도출, 문헌 검색(일차 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가이드라인), 문헌 평가, 근거의 종합과 권고안 작성의 과정을 거쳐서 권고안을 도출하도록 하였다.

개발 예시로 흡연, 음주 및 골다공증 가이드라인 관련하여 개발 배경 및 기존 권고안, 권고안과 체계적 문헌고찰 검색 및 선정 과정, 최근 신규 문헌 검색 및 활용, 핵심 질문(key question) 및 PICO (population, intervention, comparator, outcome)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중 LHMP 흡연 가이드라인은 일차의료 환경에서 19세 이상 성인 흡연자를 조기 선별하고 금연을 유도하도록 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핵심질문 1: “일차 진료 환경에서 흡연자에 대한 선별과 조언은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 핵심질문 2: “일반 성인 흡연자에서 금연 중재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금연 지침 및 2019년 이후 출판된 체계적 문헌고찰을 검색하여 검토한 결과를 논의하였다. 핵심질문 1에 대한 권고 내용은 “모든 성인에게 흡연 여부를 물어보고, 금연할 것을 조언한다”, 핵심질문 2에 대해서는 “모든 흡연자에게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을 제공한다”로 요약하였으며, 금연 중재로 행동요법 및 약물요법에 대해 추가된 근거를 제시하였다.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 1) 흡연은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임을 인식, 2) 매 진료 시 금연 행동에 대하여 확인, 기록, 조언, 3) 금연 의뢰가 있는 흡연자에게는 금연 상담과 금연 보조제 제공, 4) 금연 의지가 없다면 금연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 상담이 필요함을 고찰하였다.

Tripartite Symposium: High Quality Primary Care Transformation in Asia

9월 23일 토요일 오후에는 4년만에 tripartite symposium이 개최되었다. Tripartite symposium은 한국, 일본, 대만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연 1회 개최하는 심포지엄이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난 4년간 중단된 바 있다. 이번 tripartite symposium은 최근 일차의료의 변화에 대해 각 나라 연자들이 자유 주제로 발제하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하마마츠 대학의 Machiko Inoue 교수, 국립대만대학병원의 Shao-Yi Cheng 교수, 을지의대 강서영 교수가 발제하였다. Machiko Inoue 교수는 일본 일차의료의 최근 발전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일차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하였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 81.6세, 여성 87.7세로 긴 편이고,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9.1%이며, 지역적인 문제로 고령 환자들을 돌보는 일차의료 의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나 현재 일본 일차의료학회에는 약 10,245명의 의사 회원이 있어 일차의료를 전공하는 의사가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Kakaru-tsuke (담당, usual source of care) 의사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강조되었으며, 한 연구에서는 약 56%의 환자가 담당 의사가 있다고 하였으나 이들 중 11%–13%는 정형외과 또는 안과 의사가 본인의 담당 의사라고 응답하였고, 약 67%의 환자가 전반적인 진료를 담당하고 건강할 때도 상담받을 수 있는 일차진료 의사가 담당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코로나 19를 포함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일본 사회에 일차의료에 관심이 늘어났으며, 일차의료의 기능 확장, 의료진의 삶의 질 개선, 성별에 따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 등 최근 일본의 일차의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였다.

국립대만대학병원의 Shao-Yi Cheng 교수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대만에서의 원격 의료의 활용과 장애물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대만에서는 원격 진료가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어 왔는데 코로나 19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관심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Cheng 교수 연구팀에서는 원격 진료에 대한 의료인의 인식에 대해 조사하였는데, 코로나 19 상황 이후에도 원격 진료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의사가 39%, 원격 진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의사가 17%로, 대만 의료진은 원격 진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구체적으로 30.8%의 응답자가 원격 진료가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고, 36.0%의 응답자가 원격 진료가 전인적인 의료(holistic care)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고, 39.4%가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고, 31.0%가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고, 36.9%가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대만에서 원격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가 재정비되어 의료진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였다.

을지의대 강서영 교수는 한국 원격 의료의 현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강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진료 건수가 2020년 약 142만 건에서 2022년 약 3,200만 건으로 늘어났으며, 다빈도질환은 고혈압, 급성 기관지염, 제2형 당뇨병, 알레르기 비염, 감기라고 소개하였다. 이외 국내에서 시행된 원격 진료 관련 연구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하였는데 대부분의 연구에서 원격 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료진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만과 유사하게 한국 또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원격 진료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한국의 경우 전 국민 의료보험,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 양질의 전문의 진료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가능한 점 등으로 인해 대면 진료가 매우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며, 따라서 코로나 19 이전에는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부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하였다. 원격 진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규정과 제도 정비, 적절한 플랫폼 구축,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였으며,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진료의 연속성이 잘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사이타마 대학의 Nobutaka Hirooka 교수, 타이베이 시립병원의 Wen-Jung Sun 교수, 서울의대 김지수 교수가 발제하였다. Nobutaka Hirooka 교수는 일본 일차의료 학회의 국제 활동에 대해 소개하였다. 먼저 매년 시행되는 일본 일차의료 학술대회의 international session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일본 일차의료 학술대회는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외국인 참가자들을 위해 매년 international session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흔히 시행하는 원저, 종설, 증례 발표뿐만 아니라 활동 보고 등 다양한 형태의 발표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후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대한가정의학회 및 영국의 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와 시행해 온 젊은 의사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중단되었으나 향후 활성화 계획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외 내년 6월 7일에서 9일까지 일본 하마마츠에서 시행 예정인 일본 일차의료 학술대회에 대해 홍보하였다.

타이베이 시립병원의 Wen-Jung Sun 교수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대만의 완화의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하였다. 완화의료 영역에 있어서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부터 home care 및 방문 진료가 활성화되었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방문 진료가 어려워졌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화의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가 시행되었는데, 환자 및 환자들의 원격 진료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용의 어려움, 진료 기록의 보존, 통신 연결 문제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였다. 완화의료 분야에 있어서는 환자의 상태가 변하는 점을 원격 진료만으로 시시각각 판단할 수가 없었고, 환자 및 환자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기가 어렵고, 창상 관리를 하는 데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완화의료 영역에 있어서도 원격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서울의대 김지수 교수는 한국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의 일차의료의 역할 및 관점에 대해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 내원한 외국인 환자들은 2009년 약 6만 명에서 2019년 49만 7천 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코로나 19가 발생한 2020년 대폭으로 감소하였으나 다시 지속적으로 수가 증가하여 2022년에는 약 24만 명이 내원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민자들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수의 외국인 환자가 있는데, 김 교수는 이들에서의 약물 처방, 검사의 불평등, 컨시어지 서비스 혹은 보험 문제로 인한 진료의 차이, 언어 장벽 들로 인해 외국인 환자들에서 충족되지 못한 니즈가 있는데,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통합적인 근거와 기준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국내 환자와 외국인 환자, 여행자, 이민자, 다문화 가정에서의 건강검진, 만성질환 진료, 완화의학, 암 생존자 진료, 사회심리적인 이슈 등 종합적인 상황을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케어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적 모색

9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10분에는 다목적홀에서 이용빈 의원의 기조 강연이 있었다. 본래 현장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국회 내 사정에 따른 이용빈 의원의 일정 문제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용빈 의원은 본인을 20년간 광주에서 개업한 지역사회 마을 주치의로 소개하였다. 현행 21대 국회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되었는데, 팬데믹은 한편으로는 한국의 의료 체계의 한계와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를 위한 제도 개선 모색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였다. 이 의원 본인도 공공의료포럼 창립 후 활발한 토론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차의료포럼 등의 형식을 빌어 일차의료법에 대해 학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의원은 한국의 의료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는데, 병원 및 종합병원의 점유율이 증가하여 10년간 의원의 점유율이 4.8% 감소한 통계를 통해 병원 중심의 의료 체계로 변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병원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병원 간 환자 유치 경쟁에 있어서도 시설 및 장비가 확보된 대형병원이 유리한 환경임을 지적하며, 빅 5 병원의 대두 및 시장 장악력의 확대를 통한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 동네 의원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지역사회의 건강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의원은 공공의료를 경제성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의료기관이 수익성이 없어 재정 적자로 폐쇄되었던 2013년 진주의료원의 건을 예로 들었다. 더불어 공공의료는 경제성의 잣대로는 예타 통과도 어렵다며, 울산의료원 설립 좌초, 광주의료원 설립 난항의 예도 추가하였다. 한편으로는 대형병원 의료 서비스가 ‘좋은 상품’으로 인식되는 것과 대조되어 공공의료원의 진료의 질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하면서도, 재난의료, 만성질환 관리 등 공공의료를 통하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경제성에 대한 기준을 옆으로 한 공공의료기관의 충분한 설립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또 의료가 경제성에 의해 재단됨을 통해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의료 불평등을 들었다. 이는 기존 의료기관들이 수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투자하기 어려운 현실로 인해 의료 소외가 증대되는 것으로 설명하였고, 취약 계층 및 시장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에 대한 국가의 건강 책임을 강조하며 이제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최근 활발한 논의가 되고 있는 필수의료 논쟁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현재 논의되는 필수의료는 개념이 모호하며, 전체적인 시스템의 개편이 아닌 핀셋 정책 위주의 논의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였다.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일차의료를 포함한 시스템 개선을 위한 명확한 논의와 함께 시민의 건강을 위해 돌봄, 예방 강화,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일차의료 강화에 있어서 우리 사회가 가진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는데, 먼저 전체 의사의 구성 중 일차의료 외의 전문의가 많다는 점과 환자의 3차 의료기관 선호도가 높은 현상이 극복해야 할 어려운 문제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고령화에 따라 일차의료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 중인 것은 긍정적 환경으로 보았다. 이러한 환경에 맞추어 일차의료의 개념 정립, 1, 2, 3차 의료기관의 역할 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특히 적정 진료, 포괄적 돌봄을 위한 일차의료 강화에 대한 논의가 향후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를 위한 국회의 입법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는데, 19대 국회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지원 등에 대한 특별 법안을 추진하였음에도 일차의료 강화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의원과 병원 간의 대립 구도가 강조되어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하였다. 또한 20대 국회에서는 일차의료 발전 특별 법안을 추진하였으나 정부는 공급자 단체 간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였음을 설명하며, 향후 관련 입법을 위해서는 일차의료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균형적 발전 방안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일차의료는 고령화 시대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하며,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발전의 돌파구로 공급자 간 경쟁 구도를 바꾸어야 하며, 특히 의료기관 종별 경쟁 구도를 협력 구도로 바꿀 안이 필요하다 하였다. 또한 일차의료 살리기는 개원 전문의를 살리는 것이 아니며, 일차의료기관의 의사는 일차의료에 맞는 진료만으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하고, 집단 개원을 통해 일차의료기관 의사의 다양한 역할과 부담 감소 등을 꾀해야 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지불 제도, 전달 체계의 강화, 공공성 강화도 이에 발 맞추어 함께 가야함을 역설하였는데, 특히 위험도 보정 포괄적 의료수가제 등의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 하였고, 일차의료기관에 gate keeping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차의료의 강화는 일차의료와 동시에 공공의료의 강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본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가정의학 분야와 일차의료 발전에 기여한 의사에게 주어지는 상인 일차의료학술상 수상이 있었다. 제9회 일차의료학술상은 학술부문 1명, 연구부문 4명으로 총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학술부문 수상자로는 동동가정의학과의원 백재욱 원장이 선정되었으며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제 교육자료 제작, 노인 환자들 대상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 참여, 비대면 진료 기준 제시 등 일차의료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연구부문 수상자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주현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문한빛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전혜진 교수, 고신대병원 의과대학 강지훈 교수가 선정되었다. 박주현 교수는 가벼운 음주와 담도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문한빛 교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의사가 재택 의료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병의원 협력 모형을 구축하였다. 전혜진 교수는 기능성 도담쌀 현미 섭취가 인체의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였으며, 강지훈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후 출판 기념회가 개최되었다. 울산의대 김영식 명예교수가 ‘닥터 김영식의 평생건강 클리닉’, 연세의대 심재용 교수가 ‘주치의 결핍증’, 연세의대 이덕철 명예교수가 ‘노화공부’, 탑동365일의원 고병수 원장이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라는 저서를 출판하여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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