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1) 이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관절염 등을 포함하는 만성 질환과 더불어 암, 심혈관 질환, 치매, 우울증과 같은 문제들이 노인 건강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2) 특히 암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1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3)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암 발생 인구의 1/3은 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며,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 가능한 암은 조기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4) 이에 따라 노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다양한 검진 항목들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본 종설에서는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주요 검진 항목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노인 환자는 다수의 만성 질환에 동시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고,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와 더불어 사회적 고립을 동반할 수 있다.5)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6,7) 따라서 포괄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노인 건강검진은 암, 심혈관 질환, 대사 장애,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의 저하를 평가하여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문진은 노인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생활 습관, 과거 병력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한국 노인 건강검진에서 문진의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병력 및 현재 복용 약물 확인, 수술력, 가족력 확인
진단받은 질환 및 현재 복용 약물을 확인하는 목적은 환자가 이환된 있는 질환을 파악함과 동시에, 진통제, 항고혈압약, 항응고제, 항당뇨병약제 등을 포함하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의 유병률이 높은 노인 환자에서 약물 상호작용 및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약물 치료를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처방약 및 비처방약, 한약, 건강보조제 복용 여부를 모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응고제, 진정제, 항정신병 약제 등 고위험 약물 복용 여부에 대한 평가 또한 필요하다.8,9) 또한 수술력 및 가족력에 대한 확인도 필수적이다. 과거 수술력은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만성 질환의 악화 여부, 그리고 환자의 신체적 회복력을 평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술명, 수술 시행 연도, 수술 부위 및 적응증, 수술 후 합병증 여부, 현재 증상과의 관련성 여부 등이 문진 과정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가족력은 환자가 특정 유전성 질환이나 암을 포함한 만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이다.
(2) 병력에서 음주, 흡연, 운동 여부 확인
음주, 흡연, 운동 등의 주요 생활 습관은 다양한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병, 암 등)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므로, 흡연력, 음주력, 운동 상태 등을 평가하고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진을 통해 금연, 절주, 운동 권고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 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 흡연은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과거 및 현재 흡연 여부와 궐련,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 여부와 하루 흡연량 및 총 흡연 기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흡연자에게는 비약물 치료와 함께 니코틴 대체제,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한 금연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음주는 만성 간질환, 고혈압, 암 등 질환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1주일에 몇 번 음주를 하는지 확인하는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 음주 습관 및 폭음 여부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10) 적절 음주자는 계속해서 위험 음주를 하지 않도록 교육하며, 위험 음주자가 알코올 사용장애에 해당할 경우 치료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할 필요가 있다. 신체 활동량의 부족은 근감소증이나 심뇌혈관 질환, 우울증 위험도의 증가와 관련되기 때문에, 주당 중강도 이상 운동 시간, 고강도 운동 시간, 주당 근력운동 횟수 및 운동 유형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운동량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11,12)
(3) 예방접종 이력 확인
노인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백신을 통해 예방 가능 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과 사망 위험 감소를 위해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감은 노인에서 심각한 합병증 및 입원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매년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13)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접종은 외상 위험이 높은 노인에서 파상풍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 효과적으로 기존에는 약독화 생백신으로 1회 접종했으나, 최근에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어 면역저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예방 효과가 우수하여 백신의 장기 효과도 10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로 인해 50세 이상에서 2개월 이상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 패혈증, 수막염 등의 질환에 대하여 예방 효과가 있으며, 모든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에게 권장된다. 현재 국가에서는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23-valent pneumococcal polysaccharide vaccine, PPSV23)을 지원하고 있으며, 면역저하자나 특정 기저질환 환자에게는 13가 단백결합 백신(13-valent 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 PCV13) 및 PCV15가 권장된다. 또한, 2025년에 도입 예상인 PCV20이 승인되면, 1회 접종으로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14,15)
(4) 전립선 비대증 및 요실금 등 배뇨장애 증상 여부 확인
전립선 비대증 및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 증상은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잔뇨감, 빈뇨, 긴박뇨, 야간뇨, 소변 줄기의 약해짐, 소변 줄기의 끊김, 배뇨 중 복압 사용, 비자발적인 소변 누출 등. 이를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1) 비만 평가 및 상담
체질량지수는 kg 단위로 측정한 체중을 m 단위로 측정한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준 값으로, 질병의 이환율 및 사망률의 상대 위험도를 반영하는 수치이다. 체질량지수에 대한 파악뿐 아니라 복부둘레 측정을 통한 복부비만 여부 파악 또한 대사증후군의 기준 중 하나이며, 국내 기준으로 남자 90 cm 이상, 여자 85 cm 이상일 경우 복부비만으로 정의한다. 특히 복부비만 환자에서는 영양교육,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통한 체중 관리가 권장된다.16)
(2) 혈압 측정
혈압 측정은 노인 건강검진에 있어 필수적인 항목으로, 고혈압의 조기 발견 및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 다양한 질환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고혈압의 유병률이 증가한다. 노인에서 매년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 흡연자이거나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보다 자주 측정을 권고한다.
(3) 당뇨병의 진단을 위한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
당뇨병은 노인에서 흔한 대사 질환으로,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병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다.
(4) 이상지질혈증의 진단을 위한 콜레스테롤 검사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평가를 위해 총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적정 수치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위장조영술 또는 위내시경
위암은 한국에서 매우 흔한 암으로, 40세 이후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40세부터 74세까지의 무증상 성인에게 위암 검진을 실시하면, 위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따라서 2년마다 위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위내시경 검사는 조기 위암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치료 후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위험군(직계 가족 중 50세 이하 위암 환자,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악성 빈혈 환자 등)은 주치의와 상의하여 더 짧은 간격으로 검사가 필요하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암 또는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 실시가 고려된다.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해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위장조영술을 시행한다. 고위험군에서는 더 자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위장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될 경우 위내시경 검사 실시를 권고한다.17,18)
(6) 대장내시경
대장암은 45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므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 반응이 있거나 고위험군의 경우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예방하여 대장암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로,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 따라서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5–10년마다, 또는 고위험군에서는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시행이 권고된다. 75세 이후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검사 필요성을 재평가한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 샘종성 용종증,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등이 있다.19,20)
(7) 흉부촬영
노인에서 흉부촬영을 통해 폐암, 결핵 등 폐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8) 저선량 폐 컴퓨터 단층촬영
폐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는 암 중 하나이다. 특히, 흡연력이 있는 노인에서는 저선량 폐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을 통해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5세 이상, 1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폐 CT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단순흉부촬영에서 이상소견이 확인되었다면 저선량 폐 CT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21)
(9) 갑상선 검사
노인에서 갑상선 질환은 흔히 발생하며,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및 갑상선암은 무증상으로 진행되거나, 피로감, 체중의 변화, 우울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free thyroxine [fT4])와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10) 유방 검사
유방암은 여성 노인에서 주요한 암 중 하나로, 40–69세 무증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70세 이후로는 이전 검사에서 정상 소견이 지속된 경우 검사를 중단할 수 있다.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 추가적으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의 성격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위험군(유방암 환자 가족력, 비만, 이른 초경, 가슴 부위 방사선 치료 병력 등)은 더 자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11) 심전도 검사
심혈관 질환은 노인에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흉통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혈관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2) 24시간 심전도 검사
부정맥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부정맥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13) 심장 초음파
심장 초음파는 심혈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사용되며, 특히 노인에서 심부전, 판막질환, 심근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의 병력이 있는 노인은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구조적 문제와 기능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14) 경동맥 초음파
노인에서 경동맥 협착을 조기에 발견하여 뇌졸중 예방을 위해 경동맥 초음파 검사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
(15) 칼슘 스코어링 컴퓨터 단층촬영 혹은 조영증강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촬영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노인들에서 필요시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칼슘 스코어링 CT 검사를 시행하여 혈관 내 칼슘 축적 여부를 확인한다. 혹은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를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조영증강 관상동맥 CT 검사를 시행한다.
(16) 복부 초음파 및 복부 및 골반 컴퓨터 단층촬영
복부 초음파의 경우 간, 신장, 췌장 등 복부 장기의 종양 및 기타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시행한다. 복부 초음파에 이상이 있거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는 노인에서 복부 및 골반 부위의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복부 및 골반 CT 검사를 권고한다.
(17) 소변 검사
소변 검사는 신장 질환, 요로 감염, 당뇨병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18) 대변 검사
간흡충, 원충, 아메바, 대변잠혈검사를 포함하는 대변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조기 발견 및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9) 자궁경부세포진 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암이다. 20–74세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자궁경부암 고위험군(자궁내막, 난소 또는 대장 악성종양 병력,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자)이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더 자주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65세 이후 노인 중 이전 검사에서 정상 소견이 지속된 경우 검사를 중단할 수 있다. 또한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질식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20) 전립선 초음파
남성 노인에서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21) 골밀도 검사
골다공증은 노인에서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골절 위험도가 증가한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시행할 경우,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여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또는 저체중, 흡연력, 스테로이드 사용자 등 고위험군 노인들은 골밀도 검사를 2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골밀도 상태에 따라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 비스포스포네이트, 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부갑상선호르몬, 로모소주맙, 데노수맙 등의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현재 골다공증 약물 치료 중일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22)
(22) 비타민 D 검사
비타민 D 결핍은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의 위험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골절 및 낙상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혈중 25-hydroxy vitamin D (25[OH]D) 농도 검사를 통해 비타민 D 상태를 평가하며, 결핍 시 보충을 고려한다.
(23) 간염 표지자 검사
B형 및 C형 간염 검사는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성 간염 감염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필요하다. B형 간염 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 및 항체(hepatitis B surface antibody, HBsAb), C형 간염 항체(hepatitis C virus antibody, anti-HCV) 검사를 포함한다.
(24)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간암(alpha-fetoprotein, AFP), 담낭 또는 췌장암(carbohydrate antigen 19-9, CA 19-9), 대장암(carcinoembryonic antigen, CEA), 전립선암(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권장되며 특히 고위험군에서 필수적인 검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은 암의 확진보다는 선별검사를 위한 도구 또는 추적검사를 위한 도구로 다른 검사와 병행이 필요하고, 고위험군에서는 정기적인 확인이 권장된다.
(25) 그 외의 혈액검사
간기능 수치(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alanine aminotransferase [ALT], gamma-glutamyl transferase [GGT], 알부민, 빌리루빈), 콩팥 기능 수치(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 요산 수치(통풍 위험도와 관련), 염증 표지자(C-reactive protein [CRP],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 전해질 수치(나트륨, 칼륨, 칼슘 등),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 수치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26) 폐기능 검사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및 천식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폐기능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27) 뇌 자기공명 영상 및 뇌 자기공명 혈관 영상
뇌졸중 및 뇌동맥류를 포함한 뇌혈관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과 뇌 자기공명 혈관 영상(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MRA)을 시행한다.
(28)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
필요시, 암의 전이 여부 및 전신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computed tomography, PET-CT)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1) 일상생활 활동 및 도구적 일상생활 활동
노인의 자립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상생활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과 도구적 일상생활 활동(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을 평가한다. ADL은 목욕, 옷 입기, 화장실 사용, 식사와 같은 기본적인 활동을 평가하며, IADL은 전화 사용, 금전 관리, 약물 관리 등의 복잡한 활동을 평가한다.23)
(2) 낙상 위험 평가
낙상은 노인에서 주요한 문제로, 큰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Timed Up and Go Test”를 통해 보행 속도와 균형을 평가하여 낙상 위험을 예측할 수 있으며, 낙상 위험이 높은 환자는 낙상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가 필요하다.24)
(3) 운동 능력 검사
6분 보행 검사나 최대 산소 소비량 평가를 통해 체력 상태를 평가한다. 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심혈관계 이상 유무와 기능적 심폐 능력을 확인한다.
(4) 시력 검사 및 청력 검사
시력 저하 및 청력 저하는 노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고립과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시력 검사, 안압 검사, 망막 검사 등을 통해 다양한 안과 질환을 조기에 진단 가능하므로 노인에서 안과 검사를 정기 검진에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망막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 상세한 망막 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한 평가를 필요로 한다. 청력 저하로 진단이 되었을 경우, 보청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25)
(1) 인지기능 검사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며,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나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 등을 사용해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치매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은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가 권고된다.26)
(2) 우울증 선별 검사
노인 우울증은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울증 선별도구로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HQ-9)와 같은 설문을 통해 우울증 여부를 평가하고, 필요시 비약물적 치료 및 약물 치료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 연결이 권고된다.27)
(3) 사회적 환경 및 지원 평가
노인은 가족 및 사회적 지원이 부족할 경우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노인의 주거 환경, 가족 관계, 경제적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자원과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연명의료 및 치료계획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의 의사를 반영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문제는 추가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에는 만성 질환 관리, 재활 프로그램, 심리적 안정 지원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노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중재가 중요하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발견된 경우 빠른 치료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도와야 한다.
노인의 건강 관리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적, 사회적 요인을 모두 포괄하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의 노인 건강검진은 암과 만성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를 포함하여 기능 평가와 심리적 건강 평가, 예방접종 이력 확인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만성 질환의 적절한 관리는 노인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노인의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인지기능 및 정신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치매와 우울증과 같은 문제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중재를 통해 악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이는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최신 연구와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맞춤형 검진 항목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약제 복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 관리 시스템 도입과 사회적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노인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적 중재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노년기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의 노인 건강검진은 질병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예방적 의료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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