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지난 50년간 그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여, 2022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8억 9천만 명 이상의 성인이 비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1) 비만은 과도한 또는 비정상적인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만성적인 체지방 과잉은 대사 이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제2형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특정 암, 근골격계 질환, 정신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키며,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2-4) 비만은 유전적, 대사적, 사회적, 행동적, 문화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와 낮은 신체활동 수준이 이러한 요인들과 결합하여 비만 문제를 가속화하고 있다.5,6) 특히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염분, 첨가당이 많이 포함된 고열량·저영양 음식을 선호하고, 과일, 채소, 유제품, 견과류, 생선 등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가공되지 않은 음식은 상대적으로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체중 증가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7,8)
비만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요법은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 중의 하나이며, 전통적으로 비만 관리를 위해 총 섭취 에너지를 줄이면서 신체활동 증가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권고된다.9)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섭취 열량을 제한하는 방법이 실천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에너지 섭취와 에너지 소비는 체중에 의해 영향을 받는 동적인 과정으로, 체중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10) 특히 식단을 통해 에너지 결핍을 유도하려는 개입은 초기에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나, 장기적인 체중 유지는 보상 메커니즘으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11) 따라서,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생리적 적응을 극복하고, 체중 관리를 위한 효과적이며 개별화된 식사요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비만 관리를 위해 에너지 섭취량 이외에도 다량영양소의 분배,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섭취 시간에 기반한 식사요법, 다양한 식사패턴을 비롯한 여러 방법들이 시도되어 왔다. 본고에서는 최신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및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다양한 식이 접근법과 그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비만 식사치료의 기본은 에너지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음의 에너지 평형, 즉 체내 에너지 결핍을 유도하는 것이다. 비만 환자를 위한 식사치료 시 에너지 섭취는 제한하지만, 에너지 이외의 필수 영양소는 권장 범위 수준을 충족하여야 한다.
저열량식은 하루 1,000–1,500 kcal를 섭취하거나, 에너지 필요량보다 500–750 kcal를 적게 섭취하는 방법을 목표로 하며, 이는 여러 비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어 왔다.12-14) 섭취 에너지의 제한뿐 아니라 건강 상태, 식사 조절 방법, 신체활동 수준 등 개인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건강한 식사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영양전문가 개입의 중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저열량식의 효과는 6개월에 최대에 이르며, 이후에는 이보다 감량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15) 다량영양소 중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또는 지방의 섭취량을 제한하여 열량을 조절하는데, 선행 연구에서 저지방 또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하였을 때 체중 감량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16) 다량영양소 구성은 개인의 평소 섭취량과 선호도 등 생활 습관을 파악하여 장기간 실천 가능한 비율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품 선호도를 고려하여 평소 식생활을 유지하면서 일부 음식의 섭취량을 제한하고 조리 방법을 바꾸어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거나 일상적인 식사와 함께 상업용으로 조제된 식사를 대용식으로 활용하여 결식 및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17)
초저열량식은 1일 800 kcal 이하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로 단기간에 상당히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가 있으나 중단 후 추후 관리를 통한 중재를 하지 않을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8,19) 또한 여러 가지 의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만 사용할 것이 권고되어 왔다.15) 그러나 최근 리뷰에 따르면 행동요법 프로그램과 함께 시행될 경우, 행동요법 단독 중재에 비해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 더 크며 부작용이 적다는 결과가 제시되었다.20) 초저열량식의 한 종류로, 초저열량케톤식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메타분석에서는 초저열량케톤식이 저탄수화물식이나 초저탄수화물식 등의 대조식사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유럽비만학회의 Obesity Management Taskforce Team에서는 초저열량케톤식이 비만 환자의 식사치료 방법의 하나로, 특히 고도비만, 근감소성 비만, 제2형 당뇨/고중성지방/고혈압을 동반한 비만 등에서 권고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21,22) 다만 이때 금기 대상(임산부, 제1형 당뇨, 신부전, 부정맥, 노쇠)의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함을 함께 명시하였다.
식사대용식을 이용한 식이요법은 열량제한식이의 일환으로, 하루 한 끼에서 두 끼를 식사대용식으로 대체한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 kg/m2 이상인,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체중, 허리둘레, 혈압, 혈당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23) 또 다른 메타연구에서는 대체식을 이용한 식사 중재가 대조식에 비해 1년 후 더 큰 체중 감소를 달성하였다고 보고했다.24) 식사대용식은 적극적인 생활 습관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에서도 활용되었는데, Diabetes Remission Clinical Trial 연구는 BMI 27–45 kg/m2이며,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유병 기간 6년 이내의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 중재의 체중 감량 효과 및 당뇨병 관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대상자는 3–5개월간 825–853 kcal/일의 식사대용식을 복용하고, 이후 2–8주간 단계적으로 식사를 재개하며 체중 감량을 유지하도록 중재했다.25) 중재 후 1년 관찰 시점에서 중재군의 24%에서 15 kg 이상 체중 감량을 보였고, 46%에서 당뇨병 관해를 보였다. 식사대용식은 음식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여주고, 식단과 관련된 의사 결정과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며, 과식을 유발할 수 있는 외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26)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55%–65%, 단백질을 7%–20%, 지방을 15%–30% 섭취하도록 권고되며,27) 여기에서 다량영양소 조성을 다르게 한 식사 조절 방법으로 저지방식, 저탄수화물식, 초저탄수화물식, 고단백식 등이 시도되어 왔다.
(1) 저탄수화물식(low-carbohydrate diet)
저탄수화물식에 대한 기준은 문헌마다 차이를 보이나, 일반적으로 하루 탄수화물 총 섭취량이 60–130 g, 또는 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하루 총 섭취 열량의 20%–45% 이하인 경우 저탄수화물식(low-carbohydrate diet)으로 분류한다.26) 인슐린-탄수화물 모델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증가하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순환하는 대사적 연료(당, 지질)가 감소되며, 이 연료는 지방 생성에 사용되고, 이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며, 에너지 결핍 신호로 인해 식욕이 증가하여 음식 섭취량이 늘게 되어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28) 저탄수화물 식이를 시행할 경우 포만감 증가, 지방 분해 촉진, 대사 효율성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29,30) 한 메타분석에서 저탄수화물식은 유의한 체중 감소, 이완기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감소,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HDL-C)이 증가되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효과는 탄수화물 제한 정도(저탄수화물, 초저탄수화물)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31) 다만 탄수화물을 40% 이내로 제한하였을 때는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C)이 증가함을 보고하였다. 최근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저탄수화물식이중재를 하였던 연구에서 평균 33개월간 유의한 체중 감소(-10 kg), 혈당조절 개선 및 초기 당뇨 환자의 77%가 완해에 이르렀음을 보고하였다.32) 저탄수화물식을 일반적인 열량제한식과 비교하였을 때, 장기적인 체중 감량의 효과 차이는 미미하였다(mean difference, -0.93 kg).33)
(2) 초저탄수화물식(very-low-carbohydrate diet)
케톤증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하루 총 탄수화물 섭취량이 20–50 g이거나 일일 총 2,000 kcal를 섭취하는 식단 기준으로 그중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비율이 10% 미만인 경우 초저탄수화물식단 또는 초저탄수화물 케톤생성 식단(very-low-carbohydrate ketogenic diet)으로 구분한다.30) 케톤체의 경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대사적 이점 및 염증,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어 비만 이외에도 제2형 당뇨, 지방간,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에서 그 유용성이 제안되어 왔다.34) 초저탄수화물식과 저지방식의 효과를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초저탄수화물식은 저지방식과 비교하여 -0.91 kg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중성지방, 이완기 혈압을 낮추며 HDL-C를 증가시켰지만 LDL-C 수치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35) 또한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을 알아본 메타연구에서는, 평균 2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탄수화물 섭취량과 사망률의 관계가 U-형태를 보였는데, 특히 40% 미만 또는 70% 이상의 탄수화물 섭취에서 증가된 사망률이 관찰되어,36) 장기간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3) 저지방식(low-fat diet)
저지방식은 저열량식사와 함께 전통적으로 권고되어 온 식사 방법으로 지방의 섭취 비율이 하루 총 섭취 열량의 30% 미만인 경우로 정의된다.26) 지방은 그 자체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에 비교하여 높은 열량을 갖고 있다는 점 외에도, 고지방식이는 장호르몬 변화(peptide YY 및 glucagon-like peptide 1 감소), 지방산 산화 감소, 중성지방 축적과 지방 생성의 촉진, 장내 미생물 변화와 면역 반응 조절, 전신 염증 등의 기전을 통하여 체중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28) 12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평균 6개월간 저지방식 중재가 체중(-5.3 kg), 혈압, 중성지방, 혈당,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37) 다만 저지방식이와 중등도지방식이(moderate fat weight loss intervention)를 비교하였던 메타분석에서는 장기적인 체중에 대한 효과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38)
(4) 고단백식(high-protein diet)
성인을 위한 식이지침에서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표준 체중(ideal body weight) 기준 1 kg당 0.8 g으로 권장하고 있다.39) 일반적으로 고단백식단은, 단백질 섭취량이 총 열량의 25%–30% 또는 표준 체중의 1–1.2 g/kg 이상으로 정의된다.40) 고단백식단은 포만감을 높이며, 식이로 유도되는 열 발생(diet-induced thermogenesis) 면에서 다른 식사보다 이점이 있고, 체중 감량 시 체단백 손실을 예방함으로써 장기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41,42) 고단백식이의 효과를 비슷한 수준으로 열량을 제한한 대조식과 비교하였던 37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고단백식이에서는 평균적으로 1.6 kg (95% confidence interval, 1.2–2.0) 더 체중이 감량된 것으로 나타났다.43)
여러 연구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열량이 제한된 상태에서 다량영양소의 조성을 다르게 하였을 때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4,45)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위한 식이요법을 구성할 때 다량영양소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46) Eco-Atkins 무작위연구에서는 BMI >27 kg/m2 및 고지혈증을 가진 대상자들에서 저탄수화물 중재(총 열량의 26%)가 LDL-C를 감소시켰는데, 특히 이 중재에서는 정제된 탄수화물, 높은 당지수(glycemic index)의 탄수화물을 견과류 등 양질의 불포화 지방 및 대두와 콩류 등의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도록 하였다.47,48) 지방 또는 단백질의 질에 중점을 둔 메타분석에서도 유사한 이점을 나타냈다. 정제된 탄수화물 공급원을 카놀라유 및 올리브유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대체하거나,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 원천으로 대체하였을 때, 이들 연구에서 평균 19주 및 8주 동안 각각 당뇨를 동반한 과체중 및 비만 대상자에서 심혈관대사 위험요소의 개선을 보여줬다.49,50) 여러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였을 때, 포화지방을 함유한 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는 식사패턴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률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51) 또한 탄수화물을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로 대체하면 사망률이 증가한 반면, 탄수화물을 식물성 불포화 지방과 단백질로 대체하면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2) 이들을 종합할 때, 대사적 이점 및 사망률 등 장기적 건강 결과를 고려하였을 때, 탄수화물 섭취 시 첨가당 섭취를 제한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 등으로 구성하며, 단백질과 지방은 식물성 공급원을 포함하도록 하고, 특히 트랜스 지방 및 포화 지방보다는 단가 및 다가 불포화 지방을 함유한 식품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12,46,53)
일주기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은 빛 등의 외부 환경에 의해 유전자들과 단백의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조율함으로써 조절되는데, 포유류에서 이를 조정하는 부위는 시상하부의 상시각교차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다.54) SCN은 각 근육, 간, 위장관, 췌장, 지방 조직 등 전신의 말초 시계(peripheral clock)와 동기화되며 대사 관련 작용을 하게 되며, 일주기 생체 리듬의 교란은 대사 문제 및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55) 특히 섭식의 시간적 패턴은 개체 수준 및 조직 수준에서 정상적 생체 리듬의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17,56) 간헐적 단식은 생체 시계에 맞춘 식사 방법으로, 하루 일과와 습관을 조정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공복 시간으로 인해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체내 케톤화를 유도하여 당 대사 및 지방 조직에서의 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57)
간헐적 단식의 종류로 5:2 식사법, 격일 간헐적 단식(alternate-day fasting),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가 있다. 이 중 시간제한 식사는 하루 중 금식과 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섭취를 하는 방법으로 흔히 16:8 식사(16시간 공복, 8시간 섭취)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까지 장기간 효과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으나, 메타분석 결과 저열량식과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었고,58)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중 감량, 허리둘레 감소 이외에도 혈압, 염증지표, 산화스트레스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59-61) 섭취 구간(eating window)을 4시간과 6시간으로 제한한 시간제한 식사의 체중 감량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대조연구에서 두 그룹 간 체중 감소 효과는 유사했으며, 체중 감소와 섭취 구간 간의 상관성은 없었다.62) 섭취 시간에 따른 시간제한 식사의 효과를 보고한 메타분석에서는 이른 섭취 시간 형태가 늦은 섭취 시간 형태에 비해 체중 감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인슐린 민감성, 혈압 등의 대사지표에서 더욱 큰 효과가 있었다.63)
저열량식에 대한 순응도가 낮은 경우라면 건강한 시간제한 식사를 이용한 체중 조절을 시도해 볼 수 있다.64) 시간제한 식사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주기 리듬을 고려하여 실천 가능한 식사 주기를 계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주기는 개인의 생활 방식과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 구간과 섭취 시간대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다.65) 시간제한 식사의 적응증과 금기증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으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추가적 고려가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당뇨를 동반한 경우 저혈당 위험을 고려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66)
지중해식사는 식물성 공급원을 기반으로 한 식단으로, 통곡류, 콩류, 견과류, 과일, 채소, 올리브유의 섭취를 위주로 하며 와인, 생선, 유제품을 적당히 섭취하고 적색육은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식사 형태이다.67) 이러한 주요 식품 구성을 지킬 경우 많은 역학 연구들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일치된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다른 식단과 비교하여 이 식이패턴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체중 감소와 더불어 혈당 조절 및 혈중 지질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68)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에서 12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체중 감소에 있어 다른 식사요법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69) 또한 심혈관 위험이 높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4.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이 약 30% 감소하고, 당뇨 발생이 53% 감소하며, 대사증후군 관해가 약 30%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70-72)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된 Diet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ASH) 식사패턴은 주요 식품군과 섭취 분량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과일, 저지방 유제품, 채소, 곡물, 견과류, 콩류의 섭취를 강조하고, 적색육, 가공육, 단 음식을 제한하는 식단으로 구성된다.73,74) 이러한 식품 구성은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나,75) 혈압 강하 및 지질 개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76,77)
채식은 우유달걀허용채식(lacto-ovo-vegetarian diet), 우유허용채식(ovo-vegetarian diet), 채식(vegetarian diet), 엄격한 채식(vegan) 등의 여러 형태로 적용되는 식물성 식품 기반의 식단으로,78)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근거가 제한적이며,79) 혈압, 지질, 혈당, 염증지표 그 외 심혈관 관련 위험인자 개선에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80-82)
북유럽 식단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 고섬유질의 채소, 생선, 저지방 유제품, 모든 종류의 저지방 육류, 껍질이 없는 가금류, 콩류, 과일, 두부 등을 기본으로 하며 식물성 식품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고 최소가공식품을 기반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83) 체계적 검토에 따르면 북유럽 식단은 체중 개선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을 수 있다.84)
비만 환자에서는 비타민 D를 포함한 미량영양소의 결핍이 있을 위험이 높다.85) 또한 비만 환자에서 식사요법 시 음식 섭취의 양과 종류가 제한되어 비타민 D, 비타민 B12, 철분, 비타민 B1, 마그네슘 등의 결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채식, 저탄수화물식, 식사대용식을 이용한 식사에서는 비타민 B12 및 철분 결핍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47,86-88) 일반적인 식사요법 적용 시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필요시 보충제를 고려할 수 있다.
여러 식사요법들의 체중 감량과 건강 결과에 대한 효과의 정도는 개인 간 차이가 컸으며, 대체로 순응도가 높을수록 그 효과가 큰 경향을 보였다.89,90) 비만 치료에서 식사요법에 대한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유전, 호르몬 및 대사적 상태, 장내 미생물 등의 생물학적 원인 외에도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생활패턴, 수면 시간, 체중 감량의 동기, 체중 감량 상태에 대한 만족도, 의사-환자의 관계, 가능한 식품의 공급원, 식사요법의 가격, 식사요법 실천 난이도 등의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91,92) 따라서 이러한 요인을 고려한 개별적 접근, 특히 환자에 대한 포괄적 영양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영양평가 시에는 단순히 음식물 섭취 상태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양 상태와 중재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포괄적인 정보를 파악한다(Table 1).17) 또한, 식사 중재 시 식사 일기를 작성하는 등 빈번한 자가모니터링, 자극 조절 기법,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지지적 환경 조성 등의 행동요법 요소를 적용하여 식사요법에 대한 장기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93,94) 행동요법을 적용한 식사요법의 일환으로 마음챙김 식사법(mindful eating)이 비만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이는 음식과 먹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마음챙김 명상 훈련을 함으로써 포만감 자각을 높이고, 적절한 식사 반응과 식사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식사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95)
Dietary assessment items
Category | Assessment items |
---|---|
Anthropometric data | Body mass index, waist circumference, body composition |
Weight history | Past weight trends, history of weight loss or gain |
Dietary habits and patterns | Meal frequency and timing, types of foods consumed regularly, dietary diversity and balance, meal skipping, nighttime eating, snacking habits, portion sizes |
Food intake records | 24-hour dietary recall, food frequency questionnaire, food diary |
Triggers for food intake | Emotional eating patterns, social settings |
Medical and clinical factors | Medical history, current medications, dietary supplements |
Lifestyle factors | Smoking, alcohol consumption |
Mental health | Stress, mood, sleep |
Social and environmental factors | Social support |
Revised from Korean Society for the Study of Obesity (Obesity; 2024).17)
체중 관리를 위한 단일한 최적의 전략은 존재하지 않으며, 효과적인 비만 관리는 개인화된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앞서 논의한 다양한 식사요법들은 각 개인의 건강 상태, 식습관, 생활 양식,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되고 조정되어야 한다(Table 2). 장기적인 체중 감량 및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할 때, 식사요법의 적용은 단순히 열량 섭취의 제한에 그치지 않고, 다량영양소의 분배, 미량영양소 섭취의 균형, 섭취 시간 패턴, 식품 선택의 질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반영해야 하며, 특히 질 좋은 영양소 급원식품을 선택하여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별화된 영양 평가와 행동요법의 병행은 식사요법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체중 관리의 성공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마음챙김 식사법과 같은 인지행동 접근법은 건강한 식사 행동과 포만감 인식을 향상시켜 체중 감량 및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각 식사요법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와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중재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지역사회 기반의 식사요법 전략 개발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체중 관리에서의 식사요법은 단순한 열량 조절을 넘어, 개인화된 접근과 지속 가능한 중재를 통해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며, 환자와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비만 관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of dietary interventions used in obesity management
Intervention | Definition | Clinical impact and Considerations |
---|---|---|
Amount | ||
Low-calorie diet13-15) | Daily energy intake of 1,000–1,500 kcal or 500–750 kcal deficit from total energy expenditure | Recommended as the initial strategy Effective for moderate weight loss over 6–12 months Requires long-term adherence for maintenance |
Very-low-calorie diet18,19,21) | Daily energy intake <800 kcal | Rapid weight loss Requires medical supervision due to potential adverse effects |
Meal replacement23,26) | Replacement of one or two meals daily with pre-packaged, calorie-controlled products | Simplifies calorie tracking, reduces overeating triggers, and supports adherence May require monitoring for nutrient adequacy |
Macronutrient | ||
Low-carbohydrate diet26,31,32) | Carbohydrate intake 20%–45% of total daily energy or 60–130 g/d | Might be useful for initial weight loss, but long-term results are similar to following a low-fat diet Effective in type 2 diabetes Minimizing refined carbohydrates and added sugars is recommended |
Very-low-carbohydrate diet30,35,36) | Carbohydrate intake 20–50 g/d, often inducing ketosis | May decrease appetite Long-term safety is unknown Requires monitoring for nutrient adequacy and is contraindicated in specific conditions (e.g., pregnancy, renal disease) |
Low-fat diet26,37) | Fat intake <30% of total daily energy | Effective for weight loss and cardiometabolic risk reduction |
High-protein diet40,43) | Protein intake 25%–30% of total daily energy or 1–1.2 g/kg of ideal body weight/d | Improves satiety, supports lean mass preservation during weight loss Needs caution in high-protein diets from animal sources |
Timing | ||
Time-restricted diet58-60) | Eating within a limited daily time window (e.g., 16:8 fasting to eating hours) | May improve weight, insulin sensitivity, and blood pressure Evidence for long-term benefits is limited |
Diet patterns | ||
Mediterranean67,68) | Emphasis on a high intake of fruit, low-fat dairy, vegetables, grains, nuts, and dietary pulses and a low intake of red meat, processed meat, and sweets | Promotes weight loss; improves glycemic control in diabetes Reduces cardiovascular risk |
DASH74,76) | High intake of fruits, vegetables, low-fat dairy, grains; low in red meats and processed foods | Aids in losing weight, but the differences were relatively small Reduces the cardiovascular risk factors, and mortality |
Vegetarian78,79) | A plant-based dietary pattern that includes four main variants (lacto-ovo vegetarian, lacto vegetarian, vegetarian and vegan) | Effective for cardiometabolic improvements Risk of micronutrient deficiencies if not well planned |
Nordic83,84) | Focus on unprocessed whole grains, high-fiber vegetables, fish, low-fat dairy foods, lean meat of all types (beef, pork, lamb), beans and lentils, fruit, dense breads, tofu, and skinless poultry | Linked to weight loss and improved metabolic health May be less accessible or affordable for some populations |
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Yoo-Bin Seo serves as an Editorial Board member of the 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but had no role in the decision to publish this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