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Fam Pract 2021; 11(3): 155-156  https://doi.org/10.21215/kjfp.2021.11.3.155
Professionalism of Family Medicine Doctor
Se-Hong Kim*
Department of Family Medicine, St. Vincent’s Hospital,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uwon, Korea
Se-Hong Kim
Tel: +82-31-249-8246, Fax: +82-31-249-8006
E-mail: iron1600@catholic.ac.kr
ORCID: https://orcid.org/0000-0001-6465-8993
Received: June 15, 2021; Accepted: June 15, 2021; Published online: June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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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자료수집 및 통계분석이 용이해지면서 지난 수년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논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가정의학(KJFP) 학회지 11권 3호에 게재된 논문도 절반 이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단면연구로 구성이 되었다. 게재된 논문들이 모두 일차진료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었으나 동일한 자료원을 대상으로 유사한 주제를 분석한 연구들이 많아지며 심사위원이나 독자들의 흥미나 관심이 낮아지는 우려를 가지게 된다. 가정의학회지가 완성된 구조적 시스템을 토대로 한층 더 질 높은 학술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외의 다양한 임상자료를 대상으로 독창적인 주제의 연구를 진행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정의학(KJFP) 학회지 KJFP 11권 3호에는 회장말단부에 발생한 선암에 대한 증례, 췌장낭성질환의 감별 및 관리에 대한 종설과 COVID-19 진단방법에 대한 원저가 눈에 띈다. 이석환 등은 선별진료소 내원자를 대상으로 COVID-19 진단을 위한 real-time RT-PCR 검사 검체로서 객담 검체와 비 인두 도말 검체를 비교한 연구를 게재하였다. 이 연구에서 자가 채취한 객담 검체도 비 및 구 인두 도말 검체와 아주 높은 일치도를 보여 COVID-19 진단을 위한 real-time RT-PCR 검사의 이차적인 대안 검체로 권장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감염병의 전세계적 유행은 공중보건의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예방을 통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차진료 현장에서 코로나 방역 및 예방접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의사에게 이석환 등의 연구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승훈 등은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건강증진센터에 내원한 50대 무증상 환자에서 우연히 암배아항원(CEA) 상승을 나타내어 진단된 회장말단부에 발생한 선암에 대한 증례를 보고하였다. 박홍자 등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췌장낭성질환의 감별 및 관리 전략에 대한 종설을 기고하였는데 최근 발표된 췌장낭성종양에 관한 국제가이드라인들을 비교, 고찰하여 무증상의 췌장낭성질환 환자 진료 시 적절한 치료 및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국가 및 민간 건강검진은 양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건강검진의 효과에 대한 근거 등 질적인 성장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복잡한 국가 건강검진 체계, 한국인의 역학적 특성과 진료환경에 따른 목표 질환과 검사방법의 타당성 부족, 검진 프로그램의 비효율적 운영, 검진 후 관리 부족, 검진 효과의 평가체계 부재 등은 가정의학과 의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올해 초 복지부는 검진결과 상담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으로 ‘가칭 국가건강검진 설명의사제’ 도입을 검토하는 ‘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 발표하였다. 가정의학과 차원에서 건강검진 질 향상을 위한 제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이승훈, 박홍자 등의 증례와 종설은 건강검진에 관여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에게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

최근 매스컴을 통하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 공급 및 이용에 관한 법’의 윤곽이 공개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전달체계 기능 정립을 위해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가 마련한 새로운 전달체계 핵심은 중증질환자를 진료하는 기관과 경증질환자를 진료하는 기관을 확실히 구분해 당근과 채찍을 주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이용 시 의료기관에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대부분이었다면 새로운 전달체계에서는 환자에게도 비용 부담 등 책임을 묻는 것으로 대형병원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외래경증 질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높이고 상급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진료 후 원내 타과에서 후속진료를 받는 것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대학병원 내 가정의학과의 연구, 교육 기능은 위축될 것이 자명하고 장기적으로는 가정의학과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하여 일차의료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노력과 자구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수련병원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건강검진센터를 통한 건강증진 및 완화의학, 노인의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학회, 정부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통하여 가정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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