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의 주요한 구성 요소인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휴식 상태이며, 건강 수명 향상을 위해서 양질의 수면이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시간은 심혈관 질환,1) 제2형 당뇨병,2) 고혈압,3) 비만,4) 사망5)과 같은 다양한 병적인 위험을 증가시킨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수면 지속 시간과 사망률은 U자 형태의 상관관계를 보였고,6) 짧은 수면시간은 운동능력과 보행 속도 저하,7) 신체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8) 따라서 노인 건강에 대한 수면 효과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노인 건강과 관련하여 건강 노화와 노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노쇠는 기능적 감소, 삶의 질 저하의 시작점으로 장애, 입원, 사망을 예견하는 주요 인자로 이를 조기 발견하고 중재하여 노인에서 장애, 사망이나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9) 노쇠의 평가요인으로 사용되는 악력은 상체의 근력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근 감소증의 주요 진단 요소이고, 이환율 장애 및 사망률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10) 악력이 노인의 신체적 기능 및 독립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노화 관련 기능 저하의 초기 증상으로 악력 저하가 관찰될 수 있다.11)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노인의 수면시간과 건강과의 연관성에 관련한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근력의 감소는 노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새로운 지표이지만, 수면시간과 근력과의 연관성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다. 본 연구는 악력을 통해 근력을 측정하고 노인 인구에서 수면시간과 근력과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014년, 2015년 자료를 이용하였다. 총 14,930명의 참여자 중 만 65세 이상의 남녀 노인 인구는 3,134명이었고, 이 중 연구변수에 결측값이 없는 2,104명(남성 986명, 여성 1,11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 참여자의 자가 보고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조사하여 National sleep foundation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권장 시간12)을 기준으로 하여 65세 이상의 경우인 very short (≤4 hours), short (5–6 hours), average (7–8 hours), long (9 hours)으로 분류하였다.
악력은 디지털 악력계(T.K.K 5401; Takei Scientific Instruments Co., Tokyo, Japan)를 통해 측정되었다. 시진 및 문진을 통해 악력을 측정하기 어려운 기능적 제약이 있거나 최근 3개월 내 손이나 손목 수술 병력 혹은 1주일 이내 손이나 손목 부위 통증이 있는 대상자는 측정에서 제외되었다. 측정 시 똑바로 일어서서 아래팔을 몸에서 떨어뜨려 허벅지 높이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로 팔꿈치나 손목을 구부리지 않도록 하였고 악력계를 쥐는 시간은 최대 3초로 하여 검사를 수행하였다. 측정대상자에게는 양손 각각 3번씩 측정기를 최대한 강하게 쥐도록 지시하였으며, 1회 측정 후 최소한 30초 이상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오른손, 왼손 각각 1, 2, 3차 중 최고 측정치 이용하였다. 주요 사용하는 손에 따라 우세수, 비우세수로 구분하였고, 양손일 경우 오른손을 우세수, 왼손을 비우세수로 포함하였다. 대표 악력의 경우 오른손, 왼손 각각 1, 2, 3차 중 최고 측정치의 평균값을 이용하였다.
건강 설문조사는 전문조사원이 개별 면접 조사하는 사회경제적 위치 지표, 이환, 의료이용, 삶의 질 조사와 대상자가 직접 작성하는 건강행태조사로 분류하여 이동검진센터에서 진행하였고, 건강 행태조사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안전의식, 건강검진 등 건강 관련 행태 및 의식에 관한 조사를 시행하였다. 나이는 만 65세 이상으로 하였고, 남, 여를 구분하였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고지혈증, 암, 우울증 등은 자기 보고에 의사 진단 여부로 조사하였다. 신체활동은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 또는 중강도와 고강도 신체활동을 섞어서(고강도 1분은 중강도 2분) 각 활동에 상당하는 시간을 실천한 경우로 정의하였다. 가구원 수의 경우 1인 가구, 가구원 수 2인 이상 동반 가족이 있는 경우로 나누었고, 흡연의 경우 현재 흡연 여부, 과거 흡연력 있는 경우, 피운 적 없음으로 나누었다. 음주의 경우 중간음주군(ever drinker)의 경우 월 2–4회 미만, 다량음주군(heavy drinker)의 경우 주 2–3회 정도 그 이상인 경우, 그 외에 비음주군(never drinker)으로 정의하였다. 교육 수준의 경우 초등학교 이하,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이상으로 나누었다.
분석 프로그램은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3; IBM Co., Armonk, NY, USA)를 사용하였으며 복합표본설계에 맞는 방법으로 분석을 실시하였고 통계적 유의수준은 P값이 0.05 미만일 때로 정하였다.
통계처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자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면시간에 따른 범주형 변수의 빈도와 가중 백분율을 제시하고 Rao-Scott 보정을 적용한 카이제곱 검정(chi-square test)을 실시하였으며, 연속형 변수의 평균과 표준오차를 제시하고 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둘째, 수면시간과 악력의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분산분석(ANOVA) 및 공분산분석(ANCOVA)을 실시하였다. 공분산분석에서는 나이, body mass index (BMI), 허리둘레, 성별, 교육 수준, 가구원 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고지혈증, 암, 우울증을 보정하였다.
Table 1은 서로 다른 수면 시간 그룹의 사회 인구 통계학적 특성 및 임상 조건의 분포를 요약하였다.
Demographic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Variable | Sleep duration (hr) | Total | P-value | |||
---|---|---|---|---|---|---|
Very short (≤4) | Short (5–6) | Average (7–8) | Long (≥9) | |||
Total | 219 (10.5) | 833 (40.1) | 868 (40.9) | 184 (8.5) | 2,104 (100.0) | |
Age (y) | 72.97±0.42 | 72.17±0.19 | 72.16±0.21 | 73.42±0.49 | 72.36±0.14 | 0.024 |
Waist circumference (cm) | 83.34±0.76 | 85.40±0.35 | 85.01±0.36 | 86.26±0.92 | 85.10±0.26 | 0.031 |
Right hand grip strength (kg) | 23.52±0.66 | 27.18±0.32 | 27.94±0.36 | 26.84±0.82 | 27.06±0.26 | <0.001 |
Left hand grip strength (kg) | 22.37±0.67 | 25.72±0.33 | 26.49±0.35 | 25.50±0.86 | 25.64±0.26 | <0.001 |
Hand grip strength (kg) | 22.94±0.66 | 26.45±0.32 | 27.21±0.35 | 26.17±0.83 | 26.35±0.25 | <0.001 |
Dominant hand grip strength (kg) | 23.50±0.66 | 27.17±0.33 | 27.99±0.36 | 26.90±0.81 | 27.07±0.26 | <0.001 |
Non-dominant hand grip strength (kg) | 22.39±0.68 | 25.73±0.33 | 26.44±0.35 | 25.44±0.87 | 25.62±0.26 | <0.001 |
Sex | <0.001 | |||||
Male | 63 (27.2) | 369 (43.1) | 456 (51.0) | 98 (52.9) | 986 (45.5) | |
Female | 156 (72.8) | 464 (56.9) | 412 (49.0) | 86 (47.1) | 1,118 (54.5) | |
Educational level | <0.001 | |||||
≤Elementary school | 176 (80.6) | 466 (58.3) | 458 (54.9) | 124 (67.0) | 1,224 (60.0) | |
Middle school | 15 (7.2) | 121 (13.6) | 139 (14.2) | 25 (14.1) | 300 (13.2) | |
High school | 23 (10.0) | 151 (17.3) | 168 (19.7) | 25 (13.1) | 367 (17.1) | |
≥College | 5 (2.1) | 95 (10.8) | 103 (11.3) | 10 (5.8) | 213 (9.7) | |
Number of family members | <0.001 | |||||
1 | 68 (29.3) | 174 (18.6) | 143 (15.1) | 33 (16.3) | 418 (18.1) | |
≥2 | 151 (70.7) | 659 (81.4) | 725 (84.9) | 151 (83.7) | 1,686 (81.9) | |
Body mass index (kg/m2) | 0.262 | |||||
Underweight (<18.5) | 9 (4.0) | 17 (2.2) | 24 (2.6) | 6 (2.2) | 56 (2.6) | |
Normal (18.5–24.9) | 146 (65.3) | 498 (58.0) | 536 (61.9) | 111 (58.8) | 1,291 (60.5) | |
Obesity (≥25) | 64 (30.7) | 318 (39.8) | 308 (35.4) | 67 (39.0) | 757 (37.0) | |
Smoking status | <0.001 | |||||
Current | 60 (27.3) | 303 (35.8) | 394 (44.3) | 75 (41.3) | 832 (38.9) | |
Ever | 0 (0.0) | 7 (0.7) | 10 (1.3) | 1 (0.6) | 18 (0.9) | |
Never | 159 (72.7) | 523 (63.5) | 464 (54.4) | 108 (58.1) | 1,254 (60.3) | |
Alcohol use | 0.215 | |||||
Heavy drinker | 36 (16.1) | 159 (19.2) | 167 (18.9) | 34 (16.0) | 396 (18.5) | |
Ever drinker | 115 (52.2) | 465 (55.3) | 495 (57.3) | 94 (50.7) | 1,169 (55.4) | |
Never drinker | 68 (31.7) | 209 (25.5) | 206 (23.8) | 56 (33.3) | 539 (26.1) | |
Regular physical activity | <0.001 | |||||
Yes | 63 (25.6) | 338 (40.5) | 339 (39.8) | 57 (29.5) | 797 (37.7) | |
No | 156 (74.4) | 495 (59.5) | 529 (60.2) | 127 (70.5) | 1,307 (62.3) | |
Diabetes mellitus | 0.401 | |||||
Yes | 38 (18.3) | 160 (19.2) | 171 (19.2) | 43 (24.9) | 412 (19.6) | |
No | 181 (81.7) | 673 (80.8) | 697 (80.8) | 141 (75.1) | 1,692 (80.4) | |
High blood pressure | 0.897 | |||||
Yes | 120 (52.8) | 465 (55.0) | 458 (53.3) | 101 (54.7) | 1,144 (54.1) | |
No | 99 (47.2) | 368 (45.0) | 410 (46.7) | 83 (45.3) | 960 (45.9) | |
Cardiovascular disease | 0.121 | |||||
Yes | 13 (4.5) | 69 (8.1) | 53 (5.8) | 11 (5.0) | 146 (6.5) | |
No | 206 (95.5) | 764 (91.9) | 815 (94.2) | 173 (95.0) | 1,958 (93.5) | |
Stroke | 0.164 | |||||
Yes | 16 (8.9) | 44 (4.6) | 58 (6.6) | 14 (7.7) | 132 (6.1) | |
No | 203 (91.1) | 789 (95.4) | 810 (93.4) | 170 (92.3) | 1,972 (93.9) | |
Hyperlipidemia | 0.059 | |||||
Yes | 72 (30.1) | 234 (27.6) | 212 (24.1) | 40 (19.4) | 558 (25.7) | |
No | 147 (69.9) | 599 (72.4) | 656 (75.9) | 144 (80.6) | 1,546 (74.3) | |
Cancer | 0.560 | |||||
Yes | 23 (11.2) | 74 (9.5) | 85 (9.6) | 14 (6.7) | 196 (9.5) | |
No | 196 (88.8) | 759 (90.5) | 783 (90.4) | 170 (93.3) | 1,908 (90.5) | |
Depressive disorder | 0.638 | |||||
Yes | 17 (6.8) | 46 (5.5) | 46 (5.1) | 15 (7.3) | 124 (5.6) | |
No | 202 (93.2) | 787 (94.5) | 822 (94.9) | 169 (92.7) | 1,980 (94.4) |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tandard error for continuous variables or unweighted n (weighted %) for categorical variables.
P-values are from Rao-scott χ2 test or ANOVA.
조사 대상자 총 2,104명 중 수면시간은 7–8시간 868명(40.9%)과 5–6시간이 833명(40.1%)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4시간 이하 219명(10.5%), 9시간 이상은 184명(8.5%) 순이었다. 나이(세)의 경우 4시간 이하(72.97±0.42), 5–6시간(72.17±0.19), 7–8시간(71.16±0.21), 9시간 이상(73.42±0.49)으로 그룹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P=0.024). 허리둘레(cm)의 경우에서 각 수면 시간 그룹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P=0.031). 오른손 악력의 경우 수면시간 7–8시간(27.94±0.36), 5–6시간(27.18±0.32), 9시간 이상(26.84±0.82), 4시간 이하(23.52±0.66) 순으로 감소하였고 그룹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P<0.001). 왼손 악력의 경우도 수면시간 7–8시간(26.49±0.35), 5–6시간(25.72±0.33), 9시간 이상(25.50±0.86), 4시간 이하(22.37±0.67) 순으로 감소하였고 그룹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P<0.001). 대표 악력 또한 수면시간 7–8시간(27.21±0.35), 5–6시간(26.45±0.32), 9시간 이상(26.17±0.83), 4시간 이하(22.94±0.66) 순으로 감소하였고 그룹 간 차이는 유의하였다(P<0.001). 우세수, 비우세수의 경우에도 수면시간 그룹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P<0.001). 그 외에 수면 범주에 따라 성별(P<0.001), 교육 수준(P<0.001), 가족구성원 수(P<0.001), 흡연(P<0.001), 신체활동(P<0.001)에서 차이를 보였다. 수면 범주에 따라 다양한 신체적 동반 질환이 다르게 분포하지는 않았다.
Table 2는 수면 시간 범주와 악력의 연관성을 보기 위해 다분석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일반적인 수면 권장시간인 6–7시간을 기준12)으로 하여 다른 범주와 차이를 비교하였다. 먼저 무보정 결과이다. 전체 인구에서 수면 범주 간 악력 차이가 유의하였고(P<0.001), 4시간 이하의 매우 짧은 수면시간을 갖는 군의 악력이 7–8시간의 평균 수면시간군의 악력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Analyses for comparing hand grip strength between different sleep duration
Values are expressed as mean±standard error.
V, very short; S, short; A, average; L, long.
P-values are from ANOVA (unadjusted) or ANCOVA (adjusted).
성별에 의한 계층화 분석 결과 여성에서 수면 범주 간 악력 차이가 유의하였고(P<0.001), 9시간 이상의 긴 수면시간군의 악력이 평균 수면시간군의 악력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나이, BMI, 허리둘레, 성별, 교육 수준, 가구원 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고지혈증, 암, 우울증을 보정한 후 결과는 다음과 같다. 보정 전 결과와 같이 전체인구에서 수면시간 범주에 따라 악력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이는 오른손 악력(P=0.040), 우세수(P=0.027)에서만 보였고 아주 짧은 수면시간군의 악력이 평균 수면시간군의 악력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경향성이 유지되었다. 성별로 계층화 후 여성의 비우세수에서만 수면 범주에 따른 악력 차이가 유의하였고(P=0.042), 긴 수면시간군의 악력이 평균 수면시간군의 악력보다 낮았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악력과 수면시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혼란 변수 보정 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악력과 수면시간과의 관련성에 있어서 전체 표본 인구의 경우 수면시간별로 악력이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수면을 7–8시간 하는 평균 수면군의 경우가 악력이 제일 컸고, 수면시간이 4시간 미만의 아주 짧은 수면군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악력이 작았다. 기존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악력과 연관성이 있는 변수는 연령, 성별, 체중, 신장, 허리둘레 등이 있어13) 본 연구에서는 연령, 성별, 체중, 신장, 허리둘레, 교육 수준, 가구원 수, 체질량지수 외에 흡연, 음주, 신체활동,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뇌졸증, 고지혈증, 암, 우울증의 생활습관, 동반질환을 함께 보정하여 살펴보았다. 혼란 변수를 보정 후에는 전체인구에서는 수면 시간에 따른 악력의 차이는 오른손과 우세수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앞선 결과와 동일하게 아주 짧은 수면시간군의 경우에 악력이 유의하게 작았다.
악력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14) 수면과 악력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은 제한적이며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어떤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과 악력 사이에 역 U자형 연관성15)이 있었고, 다른 연구에서는 역 선형 상관관계,16) 혹은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하거나,17) 근육량과 상관없이 진행된 연구에서는 긴 수면시간이 약한 악력과 관련이 있었다.18) 한국 농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낮은 수면의 질이 약한 악력과 연관성이 있었다.19) 연구 설계, 성별, 민족성, 혼란 변수 종류, 수면 측정 기간은 모두 이러한 불일치에 기여한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의 장점은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큰 샘플 사이즈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잠재적인 다양한 혼란 변수들을 보정했다는 데에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인구에서 짧은 수면시간이 약한 악력과 관련성을 보였다. 이전의 연구들에서 짧은 수면시간과 노인 여성에서 신경 근육계 기능저하, 기능 제약,17) 젊은 남성에서 짧은 수면시간과 약한 근력20)을 보였고 이는 기존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또한 짧은 수면시간의 경우 건강문제, 사망률21,22)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짧은 수면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는 없다. IGF-1은 동화 작용 효과를 통하여 근육 성장과 근육 기능 수행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로,23) 이전의 연구에서 노인의 혈청 IGF-1 수치 감소는 근육량과 근력 상실에 기여함으로써 노쇠를 촉진하여 신체적 기능적 손상 및 이동성 감소 등과 관련성이 있음을 밝혔다.24-26) 혈청 IGF-1 농도는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은 순환 IGF-1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 결정 요인일 뿐만 아니라 GH/IGF-1 축을 조절하는 간접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27) 수면 부족시 코티솔 같은 이화작용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에스트로겐, 테스토스레론 같은 동화작용 호르몬의 리듬성 분비 패턴도 변화하게 되어 이는 혈청 ICF-1 농도에 변화를 주어 부적절한 수면시간과 약한 근력과의 상관관계를 매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전의 연구들은 수면시간과 근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별에 따른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다. 고령자의 짧은 수면시간과 약한 근력 사이의 관계는 남성 특유의 것으로 보이거나,15)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17)에서는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연관성이 없었고, 남녀를 나누지 않은 연구8)에서는 짧은 수면시간이 약한 악력과 연관성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도 남녀를 성별에 따라 나누지 않은 군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짧은 수면시간이 약한 악력을 보였다. 남녀를 나눈 분석에서는 보정 전에는 짧은 수면시간이 작은 악력을 보였고, 보정 후에는 여성에서만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근질량, 근력 측정방법을 이용하고, 통계학적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며, 성호르몬 변화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갑작스럽고 빠른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28) 혈청 IGF-1 농도 변화 패턴이 여성과 상당히 다를 수 있고, 이는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관계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매개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악력과 수면시간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이다. 둘째, 수면 시간에 관해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자가 보고된 수면시간을 이용하였다. 수면에 관련하여 평소 취침시간, 낮 동안의 수면, 수면의 질, 꿈, 수면의 방해 정도, 깨고 난 후 누워있는 시간 등에 대한 요소들도 수면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점은 반영하지 못하였다.
이런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대규모의 표본을 사용하였으며, 수면시간과 악력과의 관련성에서 인구 사회적 특성 및 건강 관련 특성 등 다양한 영향력을 추가로 보정하여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향후 노인 인구에서 부적절한 수면 시간을 교정했을 때, 근력 향상을 포함한 건강 관련 요인들이 개선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집단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